필리핀 산사태 1800여명 사망 실종

입력 2006.02.18 (21:5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필리핀에서 일어난 대형 산사태, 공식 집계된 사망.실종자만 천8백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현진 특파원!

(네, 대형 산사태가 발생한 필리핀 레이테섬에 나와있습니다. )

이번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아예 사라졌다는데, 현장에서 본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사고가 발생한지 34시간 정도가 지났지만, 상황은 거의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혼통 진흙 천지입니다.

게다가 무른 진흙에 뒤덮혀 있기 때문에 중장비가 진입하지 못해서 대부분 인력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형 산사태로 온통 폐허로 변한 마을은 이 레이테섬의 남쪽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 버나드 읍의 기인사우곤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는 500여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집과 각종 건물 등이 산사태로 떠밀려온 10여 미터 두께의 진흙 더미에 뒤덮힌 상태입니다.

<인터뷰>산사태 목격자 : "산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순식간에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피해 규모도 늘고 있습니다.

필리핀 적십자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만 3백여명이고 실종자는 천 5백 여명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인구가 천 875명이라는 점과 현재까지 56명 만이 생존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종자 거의 모두가 숨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고되지 않은 주민들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사망자가 2천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질문>네, 특히 어린학생들의 피해가 클것같다 하는데 왜 그런겁니까?

네, 산사태가 발생한 어제 오전 10시 45분 쯤에 이 곳에 있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초등학생 246명과 교사 7명이 참석하고 있었는데 이 학교 건물이 현재 3층 건물 높이의 진흙더미에 묻혀있는 상태입니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곳 참사현장은 현재 칠흙같은 어둠 속에 쌓여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고함소리와 기계음이 진흙 더미 속에 파묻힌 생존자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으로 들릴 듯 합니다.

지금까지 대형 산사태 참사가 발생한 필리핀 레이테섬에서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필리핀 산사태 1800여명 사망 실종
    • 입력 2006-02-18 20:55:2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 필리핀에서 일어난 대형 산사태, 공식 집계된 사망.실종자만 천8백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현진 특파원! (네, 대형 산사태가 발생한 필리핀 레이테섬에 나와있습니다. ) 이번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아예 사라졌다는데, 현장에서 본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사고가 발생한지 34시간 정도가 지났지만, 상황은 거의 호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혼통 진흙 천지입니다. 게다가 무른 진흙에 뒤덮혀 있기 때문에 중장비가 진입하지 못해서 대부분 인력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형 산사태로 온통 폐허로 변한 마을은 이 레이테섬의 남쪽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 버나드 읍의 기인사우곤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는 500여 가구가 살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집과 각종 건물 등이 산사태로 떠밀려온 10여 미터 두께의 진흙 더미에 뒤덮힌 상태입니다. <인터뷰>산사태 목격자 : "산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순식간에 산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피해 규모도 늘고 있습니다. 필리핀 적십자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수만 3백여명이고 실종자는 천 5백 여명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인구가 천 875명이라는 점과 현재까지 56명 만이 생존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종자 거의 모두가 숨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고되지 않은 주민들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사망자가 2천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질문>네, 특히 어린학생들의 피해가 클것같다 하는데 왜 그런겁니까? 네, 산사태가 발생한 어제 오전 10시 45분 쯤에 이 곳에 있던 한 초등학교에서 보건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초등학생 246명과 교사 7명이 참석하고 있었는데 이 학교 건물이 현재 3층 건물 높이의 진흙더미에 묻혀있는 상태입니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곳 참사현장은 현재 칠흙같은 어둠 속에 쌓여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고함소리와 기계음이 진흙 더미 속에 파묻힌 생존자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으로 들릴 듯 합니다. 지금까지 대형 산사태 참사가 발생한 필리핀 레이테섬에서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