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재해 대형화…미흡한 재해 대책

입력 2006.03.23 (22:3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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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이런 국부적인 기후 변화도 문제지만 최근엔 기상 이변이 자주 일어나고 대형화되면서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 재해의 추세와 전망을 이기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하루 8백70mm의 폭우는 최근 기상이변의 신호탄이었습니다.

2003년 제주시에 휘몰아친 초속 60미터의 강풍도 관측 사상 최고였습니다.

2004년엔 중부지방에, 지난해 12월에는 호남지방에 수십년 만의 폭설이 쏟아지는 등 해마다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원태(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앞으로도 태풍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점차 대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해를 막기 위한 시설은 기상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등 대도시 도심지역에 설치된 빗물 하수관의 용량은 10년에 한번 발생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설계돼 있습니다.

더군다나 주택가 하수관의 용량은 5년 강우 빈도로 설계돼 있어 여름철마다 쏟아지는 수십년 만의 폭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백년 강우 빈도에 맞춰져 있는 주요 하천도 범람 위기를 맞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이연배(서울시 하수계획과장) : "현재의 설계 기준보다는 조금 더 확대할 수 있는 그런 것을 검토해볼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방재 분야뿐 아니라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과 생태계, 보건 환경 분야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인터뷰>한화진(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본부장) : "어떤 분야가 취약한가 하는 그런 분야에 대한 연구는 사실 그렇게 많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빈발하게 될 기상재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을 경우 피해는 재앙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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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 재해 대형화…미흡한 재해 대책
    • 입력 2006-03-23 21:32:2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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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생기는 이런 국부적인 기후 변화도 문제지만 최근엔 기상 이변이 자주 일어나고 대형화되면서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 재해의 추세와 전망을 이기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많은 하루 8백70mm의 폭우는 최근 기상이변의 신호탄이었습니다. 2003년 제주시에 휘몰아친 초속 60미터의 강풍도 관측 사상 최고였습니다. 2004년엔 중부지방에, 지난해 12월에는 호남지방에 수십년 만의 폭설이 쏟아지는 등 해마다 새로운 기록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원태(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앞으로도 태풍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점차 대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해를 막기 위한 시설은 기상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 등 대도시 도심지역에 설치된 빗물 하수관의 용량은 10년에 한번 발생하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설계돼 있습니다. 더군다나 주택가 하수관의 용량은 5년 강우 빈도로 설계돼 있어 여름철마다 쏟아지는 수십년 만의 폭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백년 강우 빈도에 맞춰져 있는 주요 하천도 범람 위기를 맞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이연배(서울시 하수계획과장) : "현재의 설계 기준보다는 조금 더 확대할 수 있는 그런 것을 검토해볼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방재 분야뿐 아니라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과 생태계, 보건 환경 분야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인터뷰>한화진(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본부장) : "어떤 분야가 취약한가 하는 그런 분야에 대한 연구는 사실 그렇게 많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빈발하게 될 기상재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을 경우 피해는 재앙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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