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독도 영유권’ 日 정치권이 배후

입력 2006.03.30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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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정부는 중학교뿐만 아니라 이렇게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검정에 개입해 갈수록 독도문제에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정권을 중심으로 한 일본 정치권이 그 배후로 보수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의 양지우 특파원이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은 한국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습니다.

한일간의 외교 마찰이 첨예해지면서 일본 우익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부과학성은 이런 여론 흐름을 틈타 중등교과서에 영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나카야마(당시 문부과학장관/2005년 3월 29일) :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점을)확실하게 실을 수 있도록 학습지도요령을 바꾸겠습니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이번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에서도 그대로 관철됐습니다.

보수 신문인 요미우리마저, 그동안 다른 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를 인정해온 문부과학성이, 영토 등 정책적 문제에 대해서는 출판사 전체의 일관된 기술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문부과학성의 태도는 일본 우경화 경향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우익은 영토주권문제를 부각시켜 국민들에게 국가주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를 갖고있습니다.

<인터뷰>이시야마 히사오(역사교육자협의회 위원장) : "국가주의적 문제에 대해서는 우익 세력들의 압력이 특히 강하니까 그영향이 문부과학성에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 군비 강화도 일본 우경화와 궤를 같이하고있습니다.

일본의 이러한 우경화에는 고이즈미 정권의 정략적 계산이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모리타 미노루(정치평론가) :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우호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호소보다 다른 나라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국민들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국과 중국에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다시 각인시킴으로써 정권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토 문제 등을 통해 유지되는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는 강경보수파인 아베 관방장관의 차기 총리 당선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내에서 보수 우익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보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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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독도 영유권’ 日 정치권이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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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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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정부는 중학교뿐만 아니라 이렇게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검정에 개입해 갈수록 독도문제에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정권을 중심으로 한 일본 정치권이 그 배후로 보수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더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의 양지우 특파원이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은 한국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습니다. 한일간의 외교 마찰이 첨예해지면서 일본 우익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부과학성은 이런 여론 흐름을 틈타 중등교과서에 영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나카야마(당시 문부과학장관/2005년 3월 29일) :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점을)확실하게 실을 수 있도록 학습지도요령을 바꾸겠습니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이번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에서도 그대로 관철됐습니다. 보수 신문인 요미우리마저, 그동안 다른 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를 인정해온 문부과학성이, 영토 등 정책적 문제에 대해서는 출판사 전체의 일관된 기술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문부과학성의 태도는 일본 우경화 경향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우익은 영토주권문제를 부각시켜 국민들에게 국가주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를 갖고있습니다. <인터뷰>이시야마 히사오(역사교육자협의회 위원장) : "국가주의적 문제에 대해서는 우익 세력들의 압력이 특히 강하니까 그영향이 문부과학성에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 군비 강화도 일본 우경화와 궤를 같이하고있습니다. 일본의 이러한 우경화에는 고이즈미 정권의 정략적 계산이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모리타 미노루(정치평론가) :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우호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호소보다 다른 나라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국민들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국과 중국에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다시 각인시킴으로써 정권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토 문제 등을 통해 유지되는 고이즈미 총리의 인기는 강경보수파인 아베 관방장관의 차기 총리 당선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앞으로 일본내에서 보수 우익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보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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