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10년 타면 7천만 원 깨진다

입력 2006.04.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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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형차 한 10년 몰고 다니면, 얼마나 들까 한번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

자녀 1명을 키울 때보다 많이 든다고 합니다.

7천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왔는데요.

박진영 기자가 따져본 중형차의 경제학, 보시죠.

<리포트>

<인터뷰>: (중형차 10년 타면 유지비가 얼마나 들 것 같아요?) "4천만원 정도요?" "3천에서 3천5백만 원 정도" "천만 원 정도요?"

10년간 1500cc 승용차를 탄 배옥환 씨.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항상 주유 내역을 빠짐없이 기록합니다.

<녹취> 배옥환(10년간 차계부 기록): "차에 관련된 것은 세차비용까지 금액 첨부해서 적어 놓습니다"

10년간 11만 킬로미터, 1년에 2만킬로미터 꼴로 운행해, 타고 다니기엔 별 지장이 없습니다.

<인터뷰> 선종남(수성자동차검사소장): "차량 관리를 잘 해서 앞으로 3-4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 씨가 10년간 기록한 차계붑니다.

기름값과 보험료, 세금 등 차에 들어간 비용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차 수리 비용과 교통 범칙금, 세차비, 심지어는 정비소 직원에게 대접한 커피값까지 빼놓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이 든 비용은 역시 기름값.

10년동안 1190만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차량 수리비가 420만원,

보험료 310만원, 각종 세금으로 280만원 정도를 냈습니다.

이렇게 차에 들어간 돈이 2천4백만원, 차량 가격까지 합치면, 모두 3천5백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배옥환(10년간 차계부 기록): "차 값의 두 배가 넘는 유지비가 나오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배 씨는 최근 2000CC 중형차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앞의 계산 방법 근거한 결과, 앞으로 10년간 이 차에 들어갈 비용이 7천5백만 원 정도로 예상됐습니다.

우선 유지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기름값이 10년동안 2배 이상 오른데다 보험료 등 각종 제반 비용도 꾸준히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한 설문 조사 결과 국내 운전자들은 평생 4대 정도, 차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결국 7천5백만원이 들고 4번 바꾸면 3억원 가까운 돈이 차에 드는 셈"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아이 한 명을 대학까지 졸업시키는데 평균 2억2천만 원의 양육비가 들었습니다.

결국 중형차 기준으로 평생 차에 드는 돈이 자식 하나 키우는 것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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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형차 10년 타면 7천만 원 깨진다
    • 입력 2006-04-05 20:16:54
    뉴스타임
<앵커 멘트> 중형차 한 10년 몰고 다니면, 얼마나 들까 한번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 자녀 1명을 키울 때보다 많이 든다고 합니다. 7천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왔는데요. 박진영 기자가 따져본 중형차의 경제학, 보시죠. <리포트> <인터뷰>: (중형차 10년 타면 유지비가 얼마나 들 것 같아요?) "4천만원 정도요?" "3천에서 3천5백만 원 정도" "천만 원 정도요?" 10년간 1500cc 승용차를 탄 배옥환 씨. 주유소에 들를 때마다 항상 주유 내역을 빠짐없이 기록합니다. <녹취> 배옥환(10년간 차계부 기록): "차에 관련된 것은 세차비용까지 금액 첨부해서 적어 놓습니다" 10년간 11만 킬로미터, 1년에 2만킬로미터 꼴로 운행해, 타고 다니기엔 별 지장이 없습니다. <인터뷰> 선종남(수성자동차검사소장): "차량 관리를 잘 해서 앞으로 3-4년은 더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 씨가 10년간 기록한 차계붑니다. 기름값과 보험료, 세금 등 차에 들어간 비용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차 수리 비용과 교통 범칙금, 세차비, 심지어는 정비소 직원에게 대접한 커피값까지 빼놓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이 든 비용은 역시 기름값. 10년동안 1190만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차량 수리비가 420만원, 보험료 310만원, 각종 세금으로 280만원 정도를 냈습니다. 이렇게 차에 들어간 돈이 2천4백만원, 차량 가격까지 합치면, 모두 3천5백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인터뷰> 배옥환(10년간 차계부 기록): "차 값의 두 배가 넘는 유지비가 나오리라고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배 씨는 최근 2000CC 중형차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앞의 계산 방법 근거한 결과, 앞으로 10년간 이 차에 들어갈 비용이 7천5백만 원 정도로 예상됐습니다. 우선 유지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기름값이 10년동안 2배 이상 오른데다 보험료 등 각종 제반 비용도 꾸준히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한 설문 조사 결과 국내 운전자들은 평생 4대 정도, 차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결국 7천5백만원이 들고 4번 바꾸면 3억원 가까운 돈이 차에 드는 셈"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아이 한 명을 대학까지 졸업시키는데 평균 2억2천만 원의 양육비가 들었습니다. 결국 중형차 기준으로 평생 차에 드는 돈이 자식 하나 키우는 것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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