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국민 안전 위협하는 불량 ‘국민방독면’
입력 2006.04.11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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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보급해온 국민 방독면 상당수가 불량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2002년말 이전에 생산된 것이 문젭니다. 현장추적 임장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의 민방위 창고입니다.
방독면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상당수가 화재와 화생방시에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국민 방독면'입니다.
<인터뷰> 이숙(우리은행 안전관리실 차장): "본부부서에는 약 500백 개, 영업점에는 2천개가 나가있어서 영업점당 2~3개 정도꼴로"
일반 가정에도 백만 개 가까운 국민 방독면이 보급돼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숙(서울 쌍문4동): "혹시 무슨 일이 있으려나 몰라서 항상 식탁위에 올려놓고 있거든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론 전국 지하철 역사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과연 제 기능을 할까?
일본의 방독면 제조업체에서 성능 검사를 해봤습니다.
합격 기준은 3분이 지난 뒤 정화통을 통과한 일산화탄소 농도가 350ppm 이하.
그런데, 검사를 시작한 지 1분이 채 안돼 기준치를 넘어버립니다.
3분이 지나자 1000ppm까지 넘어섭니다.
취재팀이 수거한 방독면 6개 가운데 2003년 7월 제품을 제외한 5개는 일산화탄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구마가이(일본 (주)세이프티넷 공장장): "(1100ppm 농도를) 3분 이상 흡입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빠질 겁니다. 어지러워서 토하고 쓰러질 겁니다."
검사를 의뢰한 방독면은 모두 국가 공인기관의 인증을 거친 제품들.
담당부처인 소방방재청은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 있을까?
<인터뷰> 소방방재청 관계자: "(보급된 국민방독면에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저희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소방방재청과 공동으로 방독면을 수거해 공인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다시 검증을 해봤습니다.
이번엔 3분 뒤 일산화탄소 농도가 2099ppm.
기준치의 5배를 넘는 제품까지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정문현(원사직물시험연구원 남부지원장): "국민방독면 규격 기준치에 상당히 넘어간 그런 부적합한 결과가 나온 거라고 볼 수 있죠."
두 차례 검사에서 불량으로 확인된 표본은 모두 2002년 말 이전에 생산된 것들입니다.
해당 기간에 생산된 국민 방독면은 전체 보급량의 절반에 가까운 52만 개에 이르는 만큼, 전면적인 실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장추적, 임장원입니다.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보급해온 국민 방독면 상당수가 불량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2002년말 이전에 생산된 것이 문젭니다. 현장추적 임장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의 민방위 창고입니다.
방독면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상당수가 화재와 화생방시에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국민 방독면'입니다.
<인터뷰> 이숙(우리은행 안전관리실 차장): "본부부서에는 약 500백 개, 영업점에는 2천개가 나가있어서 영업점당 2~3개 정도꼴로"
일반 가정에도 백만 개 가까운 국민 방독면이 보급돼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숙(서울 쌍문4동): "혹시 무슨 일이 있으려나 몰라서 항상 식탁위에 올려놓고 있거든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론 전국 지하철 역사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과연 제 기능을 할까?
일본의 방독면 제조업체에서 성능 검사를 해봤습니다.
합격 기준은 3분이 지난 뒤 정화통을 통과한 일산화탄소 농도가 350ppm 이하.
그런데, 검사를 시작한 지 1분이 채 안돼 기준치를 넘어버립니다.
3분이 지나자 1000ppm까지 넘어섭니다.
취재팀이 수거한 방독면 6개 가운데 2003년 7월 제품을 제외한 5개는 일산화탄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구마가이(일본 (주)세이프티넷 공장장): "(1100ppm 농도를) 3분 이상 흡입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빠질 겁니다. 어지러워서 토하고 쓰러질 겁니다."
검사를 의뢰한 방독면은 모두 국가 공인기관의 인증을 거친 제품들.
담당부처인 소방방재청은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 있을까?
<인터뷰> 소방방재청 관계자: "(보급된 국민방독면에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저희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소방방재청과 공동으로 방독면을 수거해 공인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다시 검증을 해봤습니다.
이번엔 3분 뒤 일산화탄소 농도가 2099ppm.
기준치의 5배를 넘는 제품까지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정문현(원사직물시험연구원 남부지원장): "국민방독면 규격 기준치에 상당히 넘어간 그런 부적합한 결과가 나온 거라고 볼 수 있죠."
두 차례 검사에서 불량으로 확인된 표본은 모두 2002년 말 이전에 생산된 것들입니다.
해당 기간에 생산된 국민 방독면은 전체 보급량의 절반에 가까운 52만 개에 이르는 만큼, 전면적인 실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장추적,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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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국민 안전 위협하는 불량 ‘국민방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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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4-11 21:13:45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멘트>
정부가 수백억원을 들여 보급해온 국민 방독면 상당수가 불량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2002년말 이전에 생산된 것이 문젭니다. 현장추적 임장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의 민방위 창고입니다.
방독면을 담은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상당수가 화재와 화생방시에 겸용으로 쓸 수 있는 '국민 방독면'입니다.
<인터뷰> 이숙(우리은행 안전관리실 차장): "본부부서에는 약 500백 개, 영업점에는 2천개가 나가있어서 영업점당 2~3개 정도꼴로"
일반 가정에도 백만 개 가까운 국민 방독면이 보급돼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숙(서울 쌍문4동): "혹시 무슨 일이 있으려나 몰라서 항상 식탁위에 올려놓고 있거든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론 전국 지하철 역사에도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불이 났을 때 과연 제 기능을 할까?
일본의 방독면 제조업체에서 성능 검사를 해봤습니다.
합격 기준은 3분이 지난 뒤 정화통을 통과한 일산화탄소 농도가 350ppm 이하.
그런데, 검사를 시작한 지 1분이 채 안돼 기준치를 넘어버립니다.
3분이 지나자 1000ppm까지 넘어섭니다.
취재팀이 수거한 방독면 6개 가운데 2003년 7월 제품을 제외한 5개는 일산화탄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는 불량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구마가이(일본 (주)세이프티넷 공장장): "(1100ppm 농도를) 3분 이상 흡입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빠질 겁니다. 어지러워서 토하고 쓰러질 겁니다."
검사를 의뢰한 방독면은 모두 국가 공인기관의 인증을 거친 제품들.
담당부처인 소방방재청은 이런 실태를 파악하고 있을까?
<인터뷰> 소방방재청 관계자: "(보급된 국민방독면에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저희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소방방재청과 공동으로 방독면을 수거해 공인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다시 검증을 해봤습니다.
이번엔 3분 뒤 일산화탄소 농도가 2099ppm.
기준치의 5배를 넘는 제품까지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정문현(원사직물시험연구원 남부지원장): "국민방독면 규격 기준치에 상당히 넘어간 그런 부적합한 결과가 나온 거라고 볼 수 있죠."
두 차례 검사에서 불량으로 확인된 표본은 모두 2002년 말 이전에 생산된 것들입니다.
해당 기간에 생산된 국민 방독면은 전체 보급량의 절반에 가까운 52만 개에 이르는 만큼, 전면적인 실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현장추적,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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