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삼성전자, 가혹한 납품가 인하 요구

입력 2006.04.13 (22:0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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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LCD 부품협력업체들이 삼성측의 계속된 과도한 납품가 인하 요구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CD 관련 부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한 업쳅니다.

올해 이 업체는 삼성전자 구매팀으로부터 납품가 인하를 요구받았습니다.

1분기는 12 %, 2분기 10%, 3분기 4%, 4분기 4%, 모두 합하면 무려 30%나 됩니다.

<인터뷰>업체 관계자: "계속 하죠 지금도 계속 줄기차게 요구하죠 옛날엔 주로 분기별로 요청받고 했는데 요즘은 매월 나오더라구요."

인하 요구는 지난해에도 계속됐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25%, 올해는 30%의 납품가를 인하하면서 일부 품목은 적자로 납품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납품단가 압력을 받은 곳은 1차 협력업체만 십여군데, 삼성 측은 비 협조적인 협력업체의 경우는 납품 물량을 줄이고 협조를 잘 하는 업체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습니다.

<인터뷰>업체 관계자: "자발적으로 인하해주겠다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삼성한테 밉보여였다가는 잘못보였다가는 있는것도 다 잘릴덴데..."

삼성측은 시장경쟁의 원리상 값이 싼 협력업체의 부품을 더 많이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채산성이 악화된 1차 협력업체들은 다시 이 부담을 2천개가 넘는 2, 3차 협력업체들에게 일부 넘겼습니다.

이때문에 2.3차 협력업체들은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값은 상승하는데, 납품가 인하마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업체관계자: "사업하는 사람이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데 적자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측은 LCD 제품가격이 크게 하락하는데다 국제 가격경쟁이 치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합니다.

삼성전자 LCD 분야의 순이익은 지난 2004년 1조 8천억원, 지난해는 7천 3백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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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삼성전자, 가혹한 납품가 인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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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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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LCD 부품협력업체들이 삼성측의 계속된 과도한 납품가 인하 요구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LCD 관련 부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한 업쳅니다. 올해 이 업체는 삼성전자 구매팀으로부터 납품가 인하를 요구받았습니다. 1분기는 12 %, 2분기 10%, 3분기 4%, 4분기 4%, 모두 합하면 무려 30%나 됩니다. <인터뷰>업체 관계자: "계속 하죠 지금도 계속 줄기차게 요구하죠 옛날엔 주로 분기별로 요청받고 했는데 요즘은 매월 나오더라구요." 인하 요구는 지난해에도 계속됐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25%, 올해는 30%의 납품가를 인하하면서 일부 품목은 적자로 납품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납품단가 압력을 받은 곳은 1차 협력업체만 십여군데, 삼성 측은 비 협조적인 협력업체의 경우는 납품 물량을 줄이고 협조를 잘 하는 업체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습니다. <인터뷰>업체 관계자: "자발적으로 인하해주겠다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삼성한테 밉보여였다가는 잘못보였다가는 있는것도 다 잘릴덴데..." 삼성측은 시장경쟁의 원리상 값이 싼 협력업체의 부품을 더 많이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채산성이 악화된 1차 협력업체들은 다시 이 부담을 2천개가 넘는 2, 3차 협력업체들에게 일부 넘겼습니다. 이때문에 2.3차 협력업체들은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값은 상승하는데, 납품가 인하마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업체관계자: "사업하는 사람이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데 적자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측은 LCD 제품가격이 크게 하락하는데다 국제 가격경쟁이 치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합니다. 삼성전자 LCD 분야의 순이익은 지난 2004년 1조 8천억원, 지난해는 7천 3백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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