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용 의약품 관리 허술…강물 오염

입력 2006.04.18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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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다 남은 약들, 어디다 버리십니까?
쓰레기통이나 화장실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하천 오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박정진 씨

냉장고와 서랍은 아이들이 먹다 남은 약들로 가득합니다.

오래된 약들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인터뷰>박정진 (서울 반포동): "오래된 것은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고 물약 같은 경우엔 물약은 싱크대에 버리고, 용기는 재활용 용지에"

문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의약품을 폐기할 때 이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는데 있습니다.

일부 약국들도 마찬가집니다.

이 약국의 한 쪽엔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할 약들이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김미숙 (약사): "날짜가 지나니깐 이런 것을 계속 나둘 수 없으니깐 버릴 때 그대로 화장실에 버렸어요. 그래도 거기에는 정화라는 것을 하니깐"

하지만 이렇게 버려지는 의약품이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도시의 하수종말처리장 수질을 분석한 결과 해열제와 소염진통제 등의 의약품 성분이 외국보다 3-8배 높게 검출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 등은 가정에서 사용하다 남은 약을 지정된 병원에서 수거해 폐기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제약업계의 동참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장재연 (서울환경연합 공동의장): "우리나라 제약회사들도 외국처럼 자기들의 제조해 판매한 약들의 수거와 처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

무심코 버리는 먹다 남은 약들이 다시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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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용 의약품 관리 허술…강물 오염
    • 입력 2006-04-18 21:10:1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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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다 남은 약들, 어디다 버리십니까? 쓰레기통이나 화장실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하천 오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박정진 씨 냉장고와 서랍은 아이들이 먹다 남은 약들로 가득합니다. 오래된 약들도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인터뷰>박정진 (서울 반포동): "오래된 것은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고 물약 같은 경우엔 물약은 싱크대에 버리고, 용기는 재활용 용지에" 문제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의약품을 폐기할 때 이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는데 있습니다. 일부 약국들도 마찬가집니다. 이 약국의 한 쪽엔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할 약들이 쌓여 있습니다. <인터뷰>김미숙 (약사): "날짜가 지나니깐 이런 것을 계속 나둘 수 없으니깐 버릴 때 그대로 화장실에 버렸어요. 그래도 거기에는 정화라는 것을 하니깐" 하지만 이렇게 버려지는 의약품이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킨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도시의 하수종말처리장 수질을 분석한 결과 해열제와 소염진통제 등의 의약품 성분이 외국보다 3-8배 높게 검출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 등은 가정에서 사용하다 남은 약을 지정된 병원에서 수거해 폐기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제약업계의 동참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장재연 (서울환경연합 공동의장): "우리나라 제약회사들도 외국처럼 자기들의 제조해 판매한 약들의 수거와 처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 무심코 버리는 먹다 남은 약들이 다시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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