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인신매매 현장

입력 2006.04.27 (22:04)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지역에서 탈북여성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갈데 없는 탈북여성들은 대부분 속아서 농촌이나 유흥업소에 팔려가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길을 두시간 가까이 달려 탈북여성이 숨어살고 있다는 마을을 찾았습니다.

취재진을 단속나온 중국 공안으로 착각하고 몸을 숨겼던 김 모 씨는 세차례나 탈북한 경험이 있는 40대 여성입니다.

<녹취> 김 모 씨: "세번이나 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갔다 풀려났다, 이제 잡히면 사형이다.."

궁벽한 이 마을엔 중국 남성에게 팔려온 탈북 여성이 김씨 말고도 두명이나 더 있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들은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정처없이 떠나온 이들 탈북여성들을 노린 인신매매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20대 박 모 양은 대학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춘궁기 때 집안 살림을 도우려다 인신매매조직에 속아 팔려왔습니다.

<녹취> 박 모 양(탈북 여성): "중국에서 잠깐 돈을 벌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북한에서 소개해 준 사람들이 저를 넘기고 또 여기로 넘기고 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인신매매 브로커들은 안식처를 제공한다며 탈북여성들을 속인 뒤 몸값을 받고 농촌이나 유흥업소에 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선족 인신매매 브로커: "한 명은 6천 위안, 한 명은 8천 위안, 두명 다 얼굴은 괜찮습니다. 처음 넘어왔을땐 말랐었는데 두어달 먹이니까 살이 올랐습니다."

팔려온 젊은 탈북여성들은 두평 남짓한 어두운 윤락업소에 갇혀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녹취> 최 모 양(탈북 여성): "돌아가서 살고 싶습니다. 접경지역 군인들에게 돈을 좀 쓰면 북한으로 다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건넌 운명의 강, 하지만 그 강 건너엔 탈북여성들을 노린 또 다른 덫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탈북 여성 인신매매 현장
    • 입력 2006-04-27 21:22:5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지역에서 탈북여성을 상대로 한 인신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오갈데 없는 탈북여성들은 대부분 속아서 농촌이나 유흥업소에 팔려가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길을 두시간 가까이 달려 탈북여성이 숨어살고 있다는 마을을 찾았습니다. 취재진을 단속나온 중국 공안으로 착각하고 몸을 숨겼던 김 모 씨는 세차례나 탈북한 경험이 있는 40대 여성입니다. <녹취> 김 모 씨: "세번이나 잡혀서 북한으로 끌려갔다 풀려났다, 이제 잡히면 사형이다.." 궁벽한 이 마을엔 중국 남성에게 팔려온 탈북 여성이 김씨 말고도 두명이나 더 있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들은 여성들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정처없이 떠나온 이들 탈북여성들을 노린 인신매매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20대 박 모 양은 대학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춘궁기 때 집안 살림을 도우려다 인신매매조직에 속아 팔려왔습니다. <녹취> 박 모 양(탈북 여성): "중국에서 잠깐 돈을 벌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북한에서 소개해 준 사람들이 저를 넘기고 또 여기로 넘기고 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인신매매 브로커들은 안식처를 제공한다며 탈북여성들을 속인 뒤 몸값을 받고 농촌이나 유흥업소에 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선족 인신매매 브로커: "한 명은 6천 위안, 한 명은 8천 위안, 두명 다 얼굴은 괜찮습니다. 처음 넘어왔을땐 말랐었는데 두어달 먹이니까 살이 올랐습니다." 팔려온 젊은 탈북여성들은 두평 남짓한 어두운 윤락업소에 갇혀 성매매를 강요받기도 합니다. <녹취> 최 모 양(탈북 여성): "돌아가서 살고 싶습니다. 접경지역 군인들에게 돈을 좀 쓰면 북한으로 다시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건넌 운명의 강, 하지만 그 강 건너엔 탈북여성들을 노린 또 다른 덫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