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영장…엇갈리는 반응들

<앵커 멘트>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와 관련해 재계와 시민단체 등 각계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총수 구속을 두고 입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잘잘못은 가려야 하겠지만 그룹 총수를 굳이 구속해서 재판을 받게 할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전경련과 경총은 신속하게 논평을 내고 총수의 구속이 경영 공백으로 이어져 현대차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인터뷰>임호균(전경련 홍보실장) : "협력업체와 근로자들의 선처요청에도 그룹회장에게 영장이 청구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정반대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더이상 총수 1인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정 회장 구속으로 그룹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참여연대는 검찰이 삼성과 두산 그룹의 수사 때와는 달리 총수에게 영장을 청구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비자금 사용처와 경영권 승계 과정도 수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최한수(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팀장) : "이번 사건이 황제경영과 불법 경영권 승계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유감스럽고 안타깝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한덕수(경제부총리) :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없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렇게 심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편 CNN 등 외신들도 정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를 발빠르게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