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요직이 출마용?

입력 2006.05.01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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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지방선거에는 유난히 많은 공직자들이 출마해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공직을 선거 출마용으로 생각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유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상북도의 기획관리실장 자리는 불과 석 달 사이에 주인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최모 실장이 지난 1월 중순 사퇴한 데 이어 후임자인 정 모 실장마저 두 달을 채 안 채우고 그만뒀습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직을 버린 것입니다.

기획실장은 정책 수립을 결정짓는 요직인 만큼 자치단체의 정책이 흔들릴 수밖에 업습니다.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역시 임명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습니다.

<녹취>기획관리실장 출신 출마자 : "(기획관리실장 될 때는) 출마가 불확실한 건데 그것 때문에 기획관리실장 거부할 수도 없었고 그래서 (일찍 그만두는 게) 미묘한 문제가 되기는 했는데..."

<인터뷰>오관영(지방선거 연대 사무처장) : "봉사하는 자리기 때문에 정치적 이익 실현하기 위한 경력 관리로 이용돼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남도의 경우 행정 부지사가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데 이어, 도지사마저 출마함에 따라 업무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현재 행정업무에는 사실상 문외한인 정무 부지사가 도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공직자는 230여 명, 지난 선거 때보다 3분의 2가 더 많습니다.

이 때문에 업무 공백은 물론 공무원 사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김열(영남대 행정학과 교수) : "주민들의 목소리보다는 단체장이 누가 올 것인가, 어느 정당에서 나올 것인가에 관심 가지게 되는 부작용있을 수 있습니다."

공직을 선거용으로 이용하는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공직 윤리의 확립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유성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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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요직이 출마용?
    • 입력 2006-05-01 21:03:3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지방선거에는 유난히 많은 공직자들이 출마해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공직을 선거 출마용으로 생각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유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상북도의 기획관리실장 자리는 불과 석 달 사이에 주인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최모 실장이 지난 1월 중순 사퇴한 데 이어 후임자인 정 모 실장마저 두 달을 채 안 채우고 그만뒀습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직을 버린 것입니다. 기획실장은 정책 수립을 결정짓는 요직인 만큼 자치단체의 정책이 흔들릴 수밖에 업습니다. 대구시 기획관리실장 역시 임명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습니다. <녹취>기획관리실장 출신 출마자 : "(기획관리실장 될 때는) 출마가 불확실한 건데 그것 때문에 기획관리실장 거부할 수도 없었고 그래서 (일찍 그만두는 게) 미묘한 문제가 되기는 했는데..." <인터뷰>오관영(지방선거 연대 사무처장) : "봉사하는 자리기 때문에 정치적 이익 실현하기 위한 경력 관리로 이용돼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남도의 경우 행정 부지사가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데 이어, 도지사마저 출마함에 따라 업무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현재 행정업무에는 사실상 문외한인 정무 부지사가 도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공직자는 230여 명, 지난 선거 때보다 3분의 2가 더 많습니다. 이 때문에 업무 공백은 물론 공무원 사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김열(영남대 행정학과 교수) : "주민들의 목소리보다는 단체장이 누가 올 것인가, 어느 정당에서 나올 것인가에 관심 가지게 되는 부작용있을 수 있습니다." 공직을 선거용으로 이용하는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법적,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공직 윤리의 확립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유성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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