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묻지마 방화’에 속수무책

입력 2006.05.01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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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풀이성 방화에 문화재가 표적이 되고 있는것입니다.

지금같은 관리에서라면 문화재 피해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지 보상금이 적다는 불만에 창경궁 문정전이, 카드빚 고민하던 20대의 분풀이에 수원 화성의 서장대가 불에 탔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 문화재 턱밑까지 타들어 간 지난 금요일의 산불도 방화였습니다.

<녹취> 채모 씨(문정전 방화 용의자) : "관심을 끌기 위해 하기는 했지만 하고 보니까, 안 해야 할 짓을 하지 않았나..."

이처럼 대부분의 문화재가 방화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근처에 CCTV가 물론 야간 순찰도 거의 없었습니다.

목조건물의 경우 5분 이내 진압이 화재 확대를 막는데 결정적이지만 문화재 근처에는 소화전도 없었습니다.

창경궁 문정전 화재의 경우 방화 용의자가 부탄가스까지 들고 들어갔지만 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소장/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입장할 때 스스로 인화 물질을 반납 하도록 하게 하고 흡연실도 모두 없애는 조치 등을 취해야 합니다."

게다가 문제는 이들 범죄들이 모두 이른바 '묻지마 방화'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불을 지른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죠.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그것 자체로 만족하는..."

사회 불안심리를 표출하는 이같은 묻지마 범죄들은 모방 범죄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문가들은 화재에 노출돼 있는 문화재들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한 사회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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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묻지마 방화’에 속수무책
    • 입력 2006-05-01 21:11:4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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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풀이성 방화에 문화재가 표적이 되고 있는것입니다. 지금같은 관리에서라면 문화재 피해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지 보상금이 적다는 불만에 창경궁 문정전이, 카드빚 고민하던 20대의 분풀이에 수원 화성의 서장대가 불에 탔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내 문화재 턱밑까지 타들어 간 지난 금요일의 산불도 방화였습니다. <녹취> 채모 씨(문정전 방화 용의자) : "관심을 끌기 위해 하기는 했지만 하고 보니까, 안 해야 할 짓을 하지 않았나..." 이처럼 대부분의 문화재가 방화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근처에 CCTV가 물론 야간 순찰도 거의 없었습니다. 목조건물의 경우 5분 이내 진압이 화재 확대를 막는데 결정적이지만 문화재 근처에는 소화전도 없었습니다. 창경궁 문정전 화재의 경우 방화 용의자가 부탄가스까지 들고 들어갔지만 아무도 막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소장/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 "입장할 때 스스로 인화 물질을 반납 하도록 하게 하고 흡연실도 모두 없애는 조치 등을 취해야 합니다." 게다가 문제는 이들 범죄들이 모두 이른바 '묻지마 방화'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불을 지른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죠.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그것 자체로 만족하는..." 사회 불안심리를 표출하는 이같은 묻지마 범죄들은 모방 범죄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문가들은 화재에 노출돼 있는 문화재들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한 사회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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