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벼랑 끝 난치병 가정

입력 2006.05.03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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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적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난치성 질환자가 있는 가정의 비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4시쯤 경남 진주의 한 병원에서 75살 이모 할아버지가 44살인 자신의 아들을 둔기로 내리쳤습니다.

10년이상 계속돼 온 정신과 치료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

70대 노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었습니다.

<인터뷰>담당 간호사 : "(할아버지를) 불러서 이야기를 하니까 자기가 그랬다고 이야기하시고, 할아버지도 놀라고 흥분돼..."

지난달 13일. 서울에서는 71살 할아버지가 선천성 난치병을 앓고 있는 4살 손자를 목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인터뷰>국상옥(서울 수서경찰서 형사) : "자식들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죽었으면 서로 애도 편하고, 자기들도 편하고 그런 생각을 가끔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병수발에 난치병질환자 가족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대엽(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국가와 사회, 기업이 나서서 도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정의 해체를 통한 사회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대책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아동 가정의 경우 영세민들에게만, 그것도 월 5만 원의 지원금이 전부입니다.

희귀,난치질환자들이 이용하는 약이나 치료비는 고가인데도 보험혜택은 절반에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뷰>정희정(일산병원 소아신경과) : "시설 확충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의료비 지원을 포함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가정이라는 마지막 울타리마저 해체하고 있는 희귀,난치질환자들에 대한 부양.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이젠 사회가 나서야 할때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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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벼랑 끝 난치병 가정
    • 입력 2006-05-03 21:20:5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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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회적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 난치성 질환자가 있는 가정의 비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4시쯤 경남 진주의 한 병원에서 75살 이모 할아버지가 44살인 자신의 아들을 둔기로 내리쳤습니다. 10년이상 계속돼 온 정신과 치료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치료비. 70대 노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었습니다. <인터뷰>담당 간호사 : "(할아버지를) 불러서 이야기를 하니까 자기가 그랬다고 이야기하시고, 할아버지도 놀라고 흥분돼..." 지난달 13일. 서울에서는 71살 할아버지가 선천성 난치병을 앓고 있는 4살 손자를 목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인터뷰>국상옥(서울 수서경찰서 형사) : "자식들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차라리 죽었으면 서로 애도 편하고, 자기들도 편하고 그런 생각을 가끔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병수발에 난치병질환자 가족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조대엽(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국가와 사회, 기업이 나서서 도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정의 해체를 통한 사회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대책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아동 가정의 경우 영세민들에게만, 그것도 월 5만 원의 지원금이 전부입니다. 희귀,난치질환자들이 이용하는 약이나 치료비는 고가인데도 보험혜택은 절반에 미치지 못합니다. <인터뷰>정희정(일산병원 소아신경과) : "시설 확충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의료비 지원을 포함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가정이라는 마지막 울타리마저 해체하고 있는 희귀,난치질환자들에 대한 부양.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이젠 사회가 나서야 할때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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