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천연기념물 박제 무더기 적발

입력 2000.06.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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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귀 야생동물들만 전문적으로 박제로 만들어 팔아온 사람들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제가 된 야생동물에는 반달곰과 두루미 등도 포함돼 있어서 희귀동물의 씨를 말리는 밀렵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이재환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야생동물의 박제가 있다는 정보에 따라 관광농원의 창고 안을 들어간 밀렵 감시단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가슴에 흰 V자 무늬가 새겨진 천연기념물 반달곰 한 마리가 박제로 발견됐습니다.
언제 어디서 밀렵된 것인지, 또는 야생인지 사육곰인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권오웅(밀렵감시단여경북지부장): 사육곰이라도 허가를 받지 않고는 어떠한 경우에도 박제 해서는 안됩니다.
⊙기자: 경북지역에 신고된 반달곰 박제는 단 두건 뿐으로 이곳은 신고되지 않았습니다.
반달곰 박제는 워낙 귀한 것이라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을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합니다.
이 창고 안에는 반달곰 외에도 천연기념물인 산양과 메 등 야생동물 박제가 40여 점이나 나왔습니다.
⊙농원주인: (농원)경매 받아 인수해 정리하고 있는 상탭니다. (박제들이)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기자: 국제보호조류인 두루미 한 마리도 박제된 채 중고차 판매업소에서 발견됐습니다.
박제된 두루미는 시중에서 2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수사관: 이것이 공기총에 의한 총상으로 보이는 흔적입니다.
⊙기자: 포항의 한 식당에서는 동해안에서 잡힌 뒤 몰래 박제된 물범도 나왔습니다.
이밖에도 청주의 한 식당 창고에서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를 비롯해 멸종위기에 처한 살쾡이 등의 박제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지난 일주일 동안 밀렵감시단과 함께 수거한 박제품이 80여 점, 검독수리와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90%에 달합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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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천연기념물 박제 무더기 적발
    • 입력 2000-06-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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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귀 야생동물들만 전문적으로 박제로 만들어 팔아온 사람들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제가 된 야생동물에는 반달곰과 두루미 등도 포함돼 있어서 희귀동물의 씨를 말리는 밀렵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이재환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야생동물의 박제가 있다는 정보에 따라 관광농원의 창고 안을 들어간 밀렵 감시단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가슴에 흰 V자 무늬가 새겨진 천연기념물 반달곰 한 마리가 박제로 발견됐습니다. 언제 어디서 밀렵된 것인지, 또는 야생인지 사육곰인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권오웅(밀렵감시단여경북지부장): 사육곰이라도 허가를 받지 않고는 어떠한 경우에도 박제 해서는 안됩니다. ⊙기자: 경북지역에 신고된 반달곰 박제는 단 두건 뿐으로 이곳은 신고되지 않았습니다. 반달곰 박제는 워낙 귀한 것이라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을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합니다. 이 창고 안에는 반달곰 외에도 천연기념물인 산양과 메 등 야생동물 박제가 40여 점이나 나왔습니다. ⊙농원주인: (농원)경매 받아 인수해 정리하고 있는 상탭니다. (박제들이)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기자: 국제보호조류인 두루미 한 마리도 박제된 채 중고차 판매업소에서 발견됐습니다. 박제된 두루미는 시중에서 2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수사관: 이것이 공기총에 의한 총상으로 보이는 흔적입니다. ⊙기자: 포항의 한 식당에서는 동해안에서 잡힌 뒤 몰래 박제된 물범도 나왔습니다. 이밖에도 청주의 한 식당 창고에서는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를 비롯해 멸종위기에 처한 살쾡이 등의 박제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지난 일주일 동안 밀렵감시단과 함께 수거한 박제품이 80여 점, 검독수리와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90%에 달합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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