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 망친 불법 대출

입력 2000.06.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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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던 한 농촌 마을이 불법 대출 때문에 서로 등을 돌리게 됐습니다.
한 농협 직원이 마을 주민 수십여 명의 이름으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몰래 대출받아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유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0여 가구가 모여사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거액의 빚을 농협에 진 탓입니다.
영농자금과 정책자금 등으로 한 가구에 수천만원씩을 대출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마을주민: 마을 사람들이 (대출 받는 게)사실인지 아닌지 몰라 난리예요.
⊙기자: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70여 건에 액수로 14억 7000만원에 이르고 있지만 피해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10집 가운데 1집 꼴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출이 이루어졌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이 마을에 사는 농협 직원이 지난 2월부터 대출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직원(피의자): 5억 정도의 빚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빚을 갚으려고 했습니다.
⊙기자: 넉달이 넘게 이틀에 한번 꼴로 수천만원씩을 빼돌렸지만 농협에서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농협관계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는 데 관리가 소홀했습니다.
⊙기자: 농협측은 자체 손실처리에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순박하던 마을에는 불신이 가득차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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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마을 망친 불법 대출
    • 입력 2000-06-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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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던 한 농촌 마을이 불법 대출 때문에 서로 등을 돌리게 됐습니다. 한 농협 직원이 마을 주민 수십여 명의 이름으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몰래 대출받아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유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0여 가구가 모여사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거액의 빚을 농협에 진 탓입니다. 영농자금과 정책자금 등으로 한 가구에 수천만원씩을 대출받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마을주민: 마을 사람들이 (대출 받는 게)사실인지 아닌지 몰라 난리예요. ⊙기자: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70여 건에 액수로 14억 7000만원에 이르고 있지만 피해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10집 가운데 1집 꼴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출이 이루어졌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이 마을에 사는 농협 직원이 지난 2월부터 대출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협직원(피의자): 5억 정도의 빚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빚을 갚으려고 했습니다. ⊙기자: 넉달이 넘게 이틀에 한번 꼴로 수천만원씩을 빼돌렸지만 농협에서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농협관계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는 데 관리가 소홀했습니다. ⊙기자: 농협측은 자체 손실처리에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순박하던 마을에는 불신이 가득차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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