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발 동동

입력 2000.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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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환자마저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 하는 최악의 사태는 어젯밤부터 벌어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사정도 해 보고 거세게 항의도 해 봤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젯밤 응급실 표정을 이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교통사고를 당한 20대 환자가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됩니다.
그러나 환자는 다시 구급차에 실려 다른 병원으로 향합니다.
⊙기자: (환자를)받지 않나요?
⊙인터뷰: 의약분업 때문이라잖아요.
⊙기자: 폐업 때문인가요?
⊙인터뷰: 몰라요, 그런 것 같아요.
⊙기자: 어젯밤 교통사고를 당한 40대 환자도 서울 신촌의 한 대학병원에 후송됐으나 역시 입원을 거부당했습니다.
안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청년은 근처의 대학병원을 찾았으나 3시간 넘도록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성근(환자 가족): 여러 군데 전화를 했었죠.서울로 가려고.서울로 가면 아무래도 좀 나을 것 같아서.
그런데 서울로 가도 다 전화를 1339로 전화하면 된다고 하길래 전화를 다 했는데도 거기서 전부 다 안 된다는 거예요.
⊙기자: 병원과 의원들의 폐업이 시작되는 첫날 새벽, 특히 교통사고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병원 입구에서는 밤새 환자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의 실랑이가 계속됐습니다.
가족들은 병원측이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마저 받지 않으려 했다고 분개합니다.
⊙강종석(환자 가족): 왜 수술이 안 되냐.
이유에서는 파업을 하기 때문에 지금 사람이 없다, 의사가 없다.
⊙의사: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응급실을 필요로 할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치료를 받을 수 없다.
⊙기자: 병원과 의원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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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환자 발 동동
    • 입력 2000-06-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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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응급환자마저 제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 하는 최악의 사태는 어젯밤부터 벌어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사정도 해 보고 거세게 항의도 해 봤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젯밤 응급실 표정을 이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새벽 교통사고를 당한 20대 환자가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됩니다. 그러나 환자는 다시 구급차에 실려 다른 병원으로 향합니다. ⊙기자: (환자를)받지 않나요? ⊙인터뷰: 의약분업 때문이라잖아요. ⊙기자: 폐업 때문인가요? ⊙인터뷰: 몰라요, 그런 것 같아요. ⊙기자: 어젯밤 교통사고를 당한 40대 환자도 서울 신촌의 한 대학병원에 후송됐으나 역시 입원을 거부당했습니다. 안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청년은 근처의 대학병원을 찾았으나 3시간 넘도록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성근(환자 가족): 여러 군데 전화를 했었죠.서울로 가려고.서울로 가면 아무래도 좀 나을 것 같아서. 그런데 서울로 가도 다 전화를 1339로 전화하면 된다고 하길래 전화를 다 했는데도 거기서 전부 다 안 된다는 거예요. ⊙기자: 병원과 의원들의 폐업이 시작되는 첫날 새벽, 특히 교통사고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습니다. 병원 입구에서는 밤새 환자 가족과 병원 관계자들의 실랑이가 계속됐습니다. 가족들은 병원측이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마저 받지 않으려 했다고 분개합니다. ⊙강종석(환자 가족): 왜 수술이 안 되냐. 이유에서는 파업을 하기 때문에 지금 사람이 없다, 의사가 없다. ⊙의사: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응급실을 필요로 할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치료를 받을 수 없다. ⊙기자: 병원과 의원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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