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시민 분노 폭발

⊙앵커: 의사협회가 집단폐업 투쟁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자와 시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동혁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오늘 하루 진료정상화 소식을 숨죽여 기다렸던 환자와 가족들.
그러나 의사들의 폐업강행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말았습니다.
⊙김경숙(서울 공덕2동): 애들 입장에서 보면 저희가 어디가서 목숨을 구하겠어요, 얘네들은.
⊙기자: 폐업 나흘 동안 밀어닥치는 환자들을 밤낮없이 돌봐온 교수들이 피곤에 지쳐 더 이상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없게 되자 일부 병원에서는 오늘 조기퇴원까지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조 홍(입원환자) : 아마 내일 모레 퇴원시킬 것 같아요.
지금 이런 상태에서 퇴원하라는 것은 너무나 환자의 입장으로서는 참 불미스럽죠.
⊙기자: 시민단체들의 분노도 폭발했습니다.
⊙이강원(의약분업 시민운동본부 사무국장): 대학교수마저도 집단폐업에 동참한다면 사상 초유의 의료 재앙이 일어날 겁니다.
의료계는 집단 폐업을 즉각 철회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기자: 의약분업시민운동본부는 의사협회가 폐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소송 등 범국민운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도 정부안을 거부한 의사협회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송일근(서울 홍은3동): 의사가 자기 직계가족이 지금 드러누워 있으면 자기가 그걸 안 고치겠느냐, 누구보다 귀한 건 생명 아닙니까?
⊙기자: 이런 가운데서도 정상진료중인 국립의료원에는 오늘 하루 시민들의 감사의 꽃다발이 이어져 의사들이 모처럼 활짝 웃기도 했습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