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전쟁2000>하수처리 소형으로

입력 2000.06.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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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하수 처리장은 규모가 미국의 20배에 이를 만큼 큽니다.
처리장 건설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이렇게 크게 지었지만 사실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하수처리장입니다.
하루 200만톤을 처리합니다.
500만명이 배출하는 양입니다.
⊙박종대 소장: 제가 알기로는 아마 세계에서 제일 큰 하수처리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크게 짓다 보니 서울의 하수처리장은 단 네 곳뿐.
인구가 비슷한 일본 도쿄에는 19곳이 있습니다.
전국 하수처리장의 평균 크기도 미국의 20배, 일본의 4배나 됩니다.
하지만 크게 지을 경우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우선 하수관이 길어집니다.
서울의 한 하수처리장당 하수관 길이는 일본의 두 배를 넘습니다.
관이 길다 보면 파손되기 쉽고, 부위로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하수처리 효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현재 평균 43m마다 한 곳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갑수(서울 시정개발연구원 부장): 하수관 정비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 측면에서 많은 돈이 소요되고 있고, 환경파괴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소규모 하수처리장이 훨씬 유리하고, 경제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긴 하수관은 수평에 가깝게 묻을 수밖에 없어 퇴적물이 쌓이기 쉽습니다.
봄철 첫 비 때 일어나는 물고기 집단폐사는 하수관에 퇴적된 오염물이 한꺼번에 강으로 쓸려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독일도 인구 3만명 당 한 곳 정도로 하수처리장을 지어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시범 도입된 소규모 처리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엄진섭(남양주시 환경사업소장): 소규모 하수처리장은 관거길이를 짧게 유지하고 관리를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 특히 지역에서 사용된 물을 그 지역으로 다시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하천의 건천화 현상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도 대형 위주의 하수처리장 정책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심재곤(환경부 상하수도국장): 앞으로 하수도정책 방향은 소구역 단위로 분산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어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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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전쟁2000>하수처리 소형으로
    • 입력 2000-06-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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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하수 처리장은 규모가 미국의 20배에 이를 만큼 큽니다. 처리장 건설단가가 싸다는 이유로 이렇게 크게 지었지만 사실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하수처리장입니다. 하루 200만톤을 처리합니다. 500만명이 배출하는 양입니다. ⊙박종대 소장: 제가 알기로는 아마 세계에서 제일 큰 하수처리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크게 짓다 보니 서울의 하수처리장은 단 네 곳뿐. 인구가 비슷한 일본 도쿄에는 19곳이 있습니다. 전국 하수처리장의 평균 크기도 미국의 20배, 일본의 4배나 됩니다. 하지만 크게 지을 경우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우선 하수관이 길어집니다. 서울의 한 하수처리장당 하수관 길이는 일본의 두 배를 넘습니다. 관이 길다 보면 파손되기 쉽고, 부위로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하수처리 효율도 크게 떨어집니다. 현재 평균 43m마다 한 곳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갑수(서울 시정개발연구원 부장): 하수관 정비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 측면에서 많은 돈이 소요되고 있고, 환경파괴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소규모 하수처리장이 훨씬 유리하고, 경제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긴 하수관은 수평에 가깝게 묻을 수밖에 없어 퇴적물이 쌓이기 쉽습니다. 봄철 첫 비 때 일어나는 물고기 집단폐사는 하수관에 퇴적된 오염물이 한꺼번에 강으로 쓸려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독일도 인구 3만명 당 한 곳 정도로 하수처리장을 지어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시범 도입된 소규모 처리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엄진섭(남양주시 환경사업소장): 소규모 하수처리장은 관거길이를 짧게 유지하고 관리를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자: 특히 지역에서 사용된 물을 그 지역으로 다시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하천의 건천화 현상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도 대형 위주의 하수처리장 정책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심재곤(환경부 상하수도국장): 앞으로 하수도정책 방향은 소구역 단위로 분산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어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KBS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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