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고속도로, 최악의 운전문화

입력 2000.07.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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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구간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마의 구간, 죽음의 구간으로 불려왔습니다.
내리막길에 구비진 도로 구조에다가 운전자들 마저 과속을 많이 해서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권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지점인 김천시 봉산면 추풍령고개.
휴게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이곳은 6도 경사의 내리막길인데다 심하게 커브가 져 위험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자연히 전방 주시거리도 짧아져 운전자들은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황경서(화물차 운전사): 저 중간쯤되면 급커브길이 나오니까 아찔할 때가 많거든요.
⊙기자: 이 때문에 차량들이 커브길을 돌지 못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거나 앞차가 급정거하면 추돌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추풍령 구간에서만 31건의 사고로 49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송인창(사고현장 부근 주유소 직원): 차들이 굉장히 많이 다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요, 여러 대가 계속 밀려서 가니까 1대만 미끄러져서 연쇄 추돌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기자: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도 문제입니다.
사고 현장에는 보시는 것처럼 감속 운행 표지판이 네 개나 설치돼 있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제의 참사를 벌써 잊었는지 80km의 규정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찾기 힘듭니다.
시속 100km를 넘겨 질주하는 차량도 부지기수입니다.
⊙서정재(고속도로순찰대 경장): 운전자분들이 평소보다는 빗길이나 이럴 때는 운전에 유의를 하셔가지고 운전을 하셔야겠습니다.
⊙기자: 사고위험이 큰 도로구간에서 최소한의 안전운행도 실천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배짱으로 추풍령고개는 죽음의 고속도로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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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의 고속도로, 최악의 운전문화
    • 입력 2000-07-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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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가 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구간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마의 구간, 죽음의 구간으로 불려왔습니다. 내리막길에 구비진 도로 구조에다가 운전자들 마저 과속을 많이 해서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권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고지점인 김천시 봉산면 추풍령고개. 휴게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이곳은 6도 경사의 내리막길인데다 심하게 커브가 져 위험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자연히 전방 주시거리도 짧아져 운전자들은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황경서(화물차 운전사): 저 중간쯤되면 급커브길이 나오니까 아찔할 때가 많거든요. ⊙기자: 이 때문에 차량들이 커브길을 돌지 못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거나 앞차가 급정거하면 추돌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추풍령 구간에서만 31건의 사고로 49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송인창(사고현장 부근 주유소 직원): 차들이 굉장히 많이 다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요, 여러 대가 계속 밀려서 가니까 1대만 미끄러져서 연쇄 추돌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기 때문에... ⊙기자: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결여도 문제입니다. 사고 현장에는 보시는 것처럼 감속 운행 표지판이 네 개나 설치돼 있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제의 참사를 벌써 잊었는지 80km의 규정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찾기 힘듭니다. 시속 100km를 넘겨 질주하는 차량도 부지기수입니다. ⊙서정재(고속도로순찰대 경장): 운전자분들이 평소보다는 빗길이나 이럴 때는 운전에 유의를 하셔가지고 운전을 하셔야겠습니다. ⊙기자: 사고위험이 큰 도로구간에서 최소한의 안전운행도 실천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배짱으로 추풍령고개는 죽음의 고속도로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권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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