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의 명단에는 삼촌 대신 의용군에 갔던 70대 노인도 있습니다.
조카를 대신 의용군에 보내야 했던 80대 삼촌은 사망신고까지 한 조카의 생존이 확인된 것만으로도 감사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영중 기자입니다.
⊙기자: 거동조차 쉽지 않은 88살의 김영근 씨.
지난 반세기 동안 김 씨는 14살 아래의 조카를 잠시도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지나 다름 없었던 인민군 의용대를 당시 22살의 조카 영수 씨가 자신을 대신해 끌려가던 뒷모습은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김영근(86살): 작은 아버지가 가면 집이 주저 앉으니 내가 가겠다며 자청해서 갔지요.
⊙기자: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살아가던 자신을 7년 동안 보살펴준 데 대한 보답이었을 것으로 스스로를 달래도 봤지만 어린 조카를 대신 전쟁터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조카가 이미 숨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사망신고까지 한 김 씨는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조카를 만날 수 있게 된 김 씨와 가족들은 새로운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50년의 세월과 회한을 표현할 길을 찾는 일입니다.
⊙김영근(86살): 가슴이 맺히기만해요.
정말 만나고 싶었지요.
불쌍했지요.
내 대신 죽었구나 하는 생각에...
⊙기자: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조카를 대신 의용군에 보내야 했던 80대 삼촌은 사망신고까지 한 조카의 생존이 확인된 것만으로도 감사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영중 기자입니다.
⊙기자: 거동조차 쉽지 않은 88살의 김영근 씨.
지난 반세기 동안 김 씨는 14살 아래의 조카를 잠시도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지나 다름 없었던 인민군 의용대를 당시 22살의 조카 영수 씨가 자신을 대신해 끌려가던 뒷모습은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김영근(86살): 작은 아버지가 가면 집이 주저 앉으니 내가 가겠다며 자청해서 갔지요.
⊙기자: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살아가던 자신을 7년 동안 보살펴준 데 대한 보답이었을 것으로 스스로를 달래도 봤지만 어린 조카를 대신 전쟁터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조카가 이미 숨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사망신고까지 한 김 씨는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조카를 만날 수 있게 된 김 씨와 가족들은 새로운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50년의 세월과 회한을 표현할 길을 찾는 일입니다.
⊙김영근(86살): 가슴이 맺히기만해요.
정말 만나고 싶었지요.
불쌍했지요.
내 대신 죽었구나 하는 생각에...
⊙기자: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촌 대신 의용군
-
- 입력 2000-07-1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북측의 명단에는 삼촌 대신 의용군에 갔던 70대 노인도 있습니다.
조카를 대신 의용군에 보내야 했던 80대 삼촌은 사망신고까지 한 조카의 생존이 확인된 것만으로도 감사의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영중 기자입니다.
⊙기자: 거동조차 쉽지 않은 88살의 김영근 씨.
지난 반세기 동안 김 씨는 14살 아래의 조카를 잠시도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지나 다름 없었던 인민군 의용대를 당시 22살의 조카 영수 씨가 자신을 대신해 끌려가던 뒷모습은 아직도 눈앞에 선합니다.
⊙김영근(86살): 작은 아버지가 가면 집이 주저 앉으니 내가 가겠다며 자청해서 갔지요.
⊙기자: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살아가던 자신을 7년 동안 보살펴준 데 대한 보답이었을 것으로 스스로를 달래도 봤지만 어린 조카를 대신 전쟁터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은 조금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조카가 이미 숨졌을 것으로 생각하고 사망신고까지 한 김 씨는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조카를 만날 수 있게 된 김 씨와 가족들은 새로운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50년의 세월과 회한을 표현할 길을 찾는 일입니다.
⊙김영근(86살): 가슴이 맺히기만해요.
정말 만나고 싶었지요.
불쌍했지요.
내 대신 죽었구나 하는 생각에...
⊙기자: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