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번역판 외워라” 영어가 암기 과목…왜?
입력 2014.10.25 (21:15)
수정 2014.10.25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치면서 수험생 상당수가 예상 영어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교재를 외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정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정을 보면 학생 탓만 하기도 어렵습니다.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교육업체의 온라인 강좌.
EBS 영어 교재에 실린 동물 관련 속담을 설명하는데, 삽화와 한글 요약문을 먼저 보여줍니다.
또 다른 강사는 자신의 강좌에선 영어 지문의 "해석은 필요 없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사교육업체 영어강사 : "'나 이거 지문 아는데'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대로 찍으시면 끝이에요."
교재를 보니 영어는 단어 몇 개뿐, EBS 영어 교재의 지문을 한글로 요약해 놨습니다.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생들도 이런 한글 요약판을 한두 권쯤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3 수험생 : "한 문제 푸는데 5분인데 그걸 30초 만에 체크할 수 있는데 당연히 다 보죠."
<인터뷰> 고3 수험생 : "전부 다 그렇게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막판이다 보니까 급한 마음으로 한글 해석 보고..."
지난해 수능 영어 문제입니다.
지문의 출처는 철학, 과학, 심리학 등 전문 서적으로 상당 부분은 미국 대학 수준입니다.
반면 문제는 분위기 이해나 주제 찾기 등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인터뷰> 김정호(영어강사) : "워낙 어려운 지문을 사용하고 문제는 굉장히 쉽게 내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문을 영어로 공부하는 걸 포기하고 한국어 내용을 기억하면 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려운 수능 영어를 학교 교육 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반면 문제은행인 EBS 교재의 높은 반영률로 영어 공부가 한글 요약판 암기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치면서 수험생 상당수가 예상 영어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교재를 외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정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정을 보면 학생 탓만 하기도 어렵습니다.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교육업체의 온라인 강좌.
EBS 영어 교재에 실린 동물 관련 속담을 설명하는데, 삽화와 한글 요약문을 먼저 보여줍니다.
또 다른 강사는 자신의 강좌에선 영어 지문의 "해석은 필요 없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사교육업체 영어강사 : "'나 이거 지문 아는데'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대로 찍으시면 끝이에요."
교재를 보니 영어는 단어 몇 개뿐, EBS 영어 교재의 지문을 한글로 요약해 놨습니다.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생들도 이런 한글 요약판을 한두 권쯤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3 수험생 : "한 문제 푸는데 5분인데 그걸 30초 만에 체크할 수 있는데 당연히 다 보죠."
<인터뷰> 고3 수험생 : "전부 다 그렇게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막판이다 보니까 급한 마음으로 한글 해석 보고..."
지난해 수능 영어 문제입니다.
지문의 출처는 철학, 과학, 심리학 등 전문 서적으로 상당 부분은 미국 대학 수준입니다.
반면 문제는 분위기 이해나 주제 찾기 등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인터뷰> 김정호(영어강사) : "워낙 어려운 지문을 사용하고 문제는 굉장히 쉽게 내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문을 영어로 공부하는 걸 포기하고 한국어 내용을 기억하면 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려운 수능 영어를 학교 교육 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반면 문제은행인 EBS 교재의 높은 반영률로 영어 공부가 한글 요약판 암기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글 번역판 외워라” 영어가 암기 과목…왜?
-
- 입력 2014-10-25 21:17:17
- 수정2014-10-25 22:19:02
<앵커 멘트>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치면서 수험생 상당수가 예상 영어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교재를 외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정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정을 보면 학생 탓만 하기도 어렵습니다.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교육업체의 온라인 강좌.
EBS 영어 교재에 실린 동물 관련 속담을 설명하는데, 삽화와 한글 요약문을 먼저 보여줍니다.
또 다른 강사는 자신의 강좌에선 영어 지문의 "해석은 필요 없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사교육업체 영어강사 : "'나 이거 지문 아는데'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대로 찍으시면 끝이에요."
교재를 보니 영어는 단어 몇 개뿐, EBS 영어 교재의 지문을 한글로 요약해 놨습니다.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생들도 이런 한글 요약판을 한두 권쯤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3 수험생 : "한 문제 푸는데 5분인데 그걸 30초 만에 체크할 수 있는데 당연히 다 보죠."
<인터뷰> 고3 수험생 : "전부 다 그렇게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막판이다 보니까 급한 마음으로 한글 해석 보고..."
지난해 수능 영어 문제입니다.
지문의 출처는 철학, 과학, 심리학 등 전문 서적으로 상당 부분은 미국 대학 수준입니다.
반면 문제는 분위기 이해나 주제 찾기 등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인터뷰> 김정호(영어강사) : "워낙 어려운 지문을 사용하고 문제는 굉장히 쉽게 내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문을 영어로 공부하는 걸 포기하고 한국어 내용을 기억하면 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려운 수능 영어를 학교 교육 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반면 문제은행인 EBS 교재의 높은 반영률로 영어 공부가 한글 요약판 암기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닥치면서 수험생 상당수가 예상 영어 문제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교재를 외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급해도 정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정을 보면 학생 탓만 하기도 어렵습니다.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사교육업체의 온라인 강좌.
EBS 영어 교재에 실린 동물 관련 속담을 설명하는데, 삽화와 한글 요약문을 먼저 보여줍니다.
또 다른 강사는 자신의 강좌에선 영어 지문의 "해석은 필요 없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사교육업체 영어강사 : "'나 이거 지문 아는데'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대로 찍으시면 끝이에요."
교재를 보니 영어는 단어 몇 개뿐, EBS 영어 교재의 지문을 한글로 요약해 놨습니다.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학생들도 이런 한글 요약판을 한두 권쯤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3 수험생 : "한 문제 푸는데 5분인데 그걸 30초 만에 체크할 수 있는데 당연히 다 보죠."
<인터뷰> 고3 수험생 : "전부 다 그렇게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막판이다 보니까 급한 마음으로 한글 해석 보고..."
지난해 수능 영어 문제입니다.
지문의 출처는 철학, 과학, 심리학 등 전문 서적으로 상당 부분은 미국 대학 수준입니다.
반면 문제는 분위기 이해나 주제 찾기 등으로 상대적으로 단순합니다.
<인터뷰> 김정호(영어강사) : "워낙 어려운 지문을 사용하고 문제는 굉장히 쉽게 내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문을 영어로 공부하는 걸 포기하고 한국어 내용을 기억하면 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려운 수능 영어를 학교 교육 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 반면 문제은행인 EBS 교재의 높은 반영률로 영어 공부가 한글 요약판 암기로 왜곡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
-
심수련 기자 h2olily@kbs.co.kr
심수련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