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0억 줄게 김동주 다오"

입력 2001.12.21 (15:05) 수정 2001.12.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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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필중 남는다? 그럼 김동주 달라.’ 기아가 ‘연인’ 김동주(25·두산)를 다시 부른다. 지난 9월부터 김동주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온 정재공 기아 단장과 곽홍규 두산 단장의 협상에서 ‘현금 20억원+선수 1명’의 카드에 합의했다.



그러나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박용오 KBO 총재와 김인식 두산 감독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두산이 등을 돌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진필중을 메이저리그에 보내기로 해 전력 손실이 크다. 둘째,투타의 핵심을 한꺼번에 팔면 우승 구단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것.



이후 기아가 추진했던 트레이드 계획이 줄줄이 무너졌다. 박재홍이 중심이었던 현대와의 빅딜도 무산됐고 김기태를 현금 7억5,000만원에 데려오려 했지만 삼성이 SK와의 패키지 트레이드를 결정하는 바람에 결렬됐다. 그러나 기아는 희망을 꺾지 않고 두산과 진필중의 상황을 주시했다. 최근 진필중의 메이저리그행이 어려워 졌다. 에이전트도 떠났고 두산 구단도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기아 정단장은 “당시 트레이드가 불발됐을 때 진필중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했다. 진필중이 두산에 잔류한다면 상황이 달라졌다. 김동주 영입을 다시 추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당초 두산과 합의했던 ‘김동주↔현금 20억원+투수 류동훈 또는 내야수 정성훈’의 카드를 내세울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 ‘현금 30억원’의 실탄을 준비해 놓고 있다. 김동주가 가세하면 기아는 확실한 4번타자를 얻게 됨은 물론 이종범이 3루수에서 중견수로 변신해 내외야 수비가 한결 탄탄해지는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대해 두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그룹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현 시점에서 투타 핵심의 트레이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두산이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지난 2월 초에 심정수를 현대 심재학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예가 있다. 수십억원의 유혹은 크다. 기아가 계속 끈질긴 구애를 펼친다면 김동주의 기아행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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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30억 줄게 김동주 다오"
    • 입력 2001-12-21 15:05:00
    • 수정2001-12-21 15:05:00
    연합뉴스

‘진필중 남는다? 그럼 김동주 달라.’ 기아가 ‘연인’ 김동주(25·두산)를 다시 부른다. 지난 9월부터 김동주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온 정재공 기아 단장과 곽홍규 두산 단장의 협상에서 ‘현금 20억원+선수 1명’의 카드에 합의했다.

그러나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박용오 KBO 총재와 김인식 두산 감독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두산이 등을 돌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째,진필중을 메이저리그에 보내기로 해 전력 손실이 크다. 둘째,투타의 핵심을 한꺼번에 팔면 우승 구단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것.

이후 기아가 추진했던 트레이드 계획이 줄줄이 무너졌다. 박재홍이 중심이었던 현대와의 빅딜도 무산됐고 김기태를 현금 7억5,000만원에 데려오려 했지만 삼성이 SK와의 패키지 트레이드를 결정하는 바람에 결렬됐다. 그러나 기아는 희망을 꺾지 않고 두산과 진필중의 상황을 주시했다. 최근 진필중의 메이저리그행이 어려워 졌다. 에이전트도 떠났고 두산 구단도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기아 정단장은 “당시 트레이드가 불발됐을 때 진필중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했다. 진필중이 두산에 잔류한다면 상황이 달라졌다. 김동주 영입을 다시 추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당초 두산과 합의했던 ‘김동주↔현금 20억원+투수 류동훈 또는 내야수 정성훈’의 카드를 내세울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 ‘현금 30억원’의 실탄을 준비해 놓고 있다. 김동주가 가세하면 기아는 확실한 4번타자를 얻게 됨은 물론 이종범이 3루수에서 중견수로 변신해 내외야 수비가 한결 탄탄해지는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대해 두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그룹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현 시점에서 투타 핵심의 트레이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두산이 연봉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지난 2월 초에 심정수를 현대 심재학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예가 있다. 수십억원의 유혹은 크다. 기아가 계속 끈질긴 구애를 펼친다면 김동주의 기아행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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