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월드컵 못뛴다" 토로

입력 2002.02.05 (20:58) 수정 2002.02.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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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테리블’ 고종수(24·수원 삼성)가 2002한·일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지난해 10월7일 독일에서 수술을 받은 고종수는 5일 용인 수지 삼성체육관에서 가진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번 월드컵에는 뛰기 힘들다. 월드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몸이 빨리 낫는 데에만 온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종수의 월드컵 출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은 많았지만 고종수가 스스로 월드컵에서 뛸 수 없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18일 독일에서 귀국한 고종수는 현재 삼성스포츠과학 지원실에서 매일 2시간여 동안 물리치료와 재활훈련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고종수의 현 몸상태는 걷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오른쪽 다리를 완전히 펼 수 없는 상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 고종수 또한 월드컵 때문에 무리해서 재활훈련을 하기 보다는 올시즌 하반기를 겨냥해 차근차근 재활훈련을 하겠다는 마음이다.



고종수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안병철 박사는 “월드컵을 겨냥해 열심히 하면 5월에도 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에 필요한 미세한 동작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수술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월드컵 때까지 완쾌될 가능성이 50%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부상당해서 돌아온 선수를 쓰겠느냐”며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같은 고종수와 안병철 박사의 판단은 97년 1월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앞두고 십자인대가 끊겼던 황선홍이 같은 해 9월 재활훈련을 마쳤지만 대표팀 합류에 실패한 예를 감안한 것. 또한 2000년 9월 십자인대가 끊겼던 서정원 역시 재활훈련을 마무리한 후 6개월이 지나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점과 궤를 같이 한다.



고종수가 월드컵에 뛸 수 없음에 따라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대표팀은 윤정환 등 대체선수를 물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종수도 이날 인터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치중하다 보니 대표팀이 공격에서 부진해 보인다”며 “(윤)정환이형이나 (홍)명보형 같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후배들을 리드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들 자신도 그것을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용인=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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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2-02-05 20:58:00
    • 수정2002-02-05 20:58:00
    연합뉴스

‘앙팡 테리블’ 고종수(24·수원 삼성)가 2002한·일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지난해 10월7일 독일에서 수술을 받은 고종수는 5일 용인 수지 삼성체육관에서 가진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번 월드컵에는 뛰기 힘들다. 월드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몸이 빨리 낫는 데에만 온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고종수의 월드컵 출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은 많았지만 고종수가 스스로 월드컵에서 뛸 수 없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18일 독일에서 귀국한 고종수는 현재 삼성스포츠과학 지원실에서 매일 2시간여 동안 물리치료와 재활훈련을 병행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고종수의 현 몸상태는 걷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오른쪽 다리를 완전히 펼 수 없는 상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기는 하지만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촉박하다. 고종수 또한 월드컵 때문에 무리해서 재활훈련을 하기 보다는 올시즌 하반기를 겨냥해 차근차근 재활훈련을 하겠다는 마음이다.

고종수의 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안병철 박사는 “월드컵을 겨냥해 열심히 하면 5월에도 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에 필요한 미세한 동작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수술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월드컵 때까지 완쾌될 가능성이 50%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부상당해서 돌아온 선수를 쓰겠느냐”며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같은 고종수와 안병철 박사의 판단은 97년 1월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앞두고 십자인대가 끊겼던 황선홍이 같은 해 9월 재활훈련을 마쳤지만 대표팀 합류에 실패한 예를 감안한 것. 또한 2000년 9월 십자인대가 끊겼던 서정원 역시 재활훈련을 마무리한 후 6개월이 지나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점과 궤를 같이 한다.

고종수가 월드컵에 뛸 수 없음에 따라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대표팀은 윤정환 등 대체선수를 물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종수도 이날 인터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치중하다 보니 대표팀이 공격에서 부진해 보인다”며 “(윤)정환이형이나 (홍)명보형 같이 카리스마를 가지고 후배들을 리드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들 자신도 그것을 느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용인=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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