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 "하나님 낫게 해주소서"

입력 2002.03.05 (10:54) 수정 2002.03.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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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망가(스페인)=서태원】 “걸으면서도 기도해요.” 요즘 최태욱(21·안양)은 간절한 기도를 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최태욱은 지난해 말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이후 기도하는 횟수와 시간이 부쩍 늘었다. 기도할 때 바람은 당연히 빠른 부상회복이다.



평소 최태욱은 하루 4∼5차례 기도를 한다. 아침 기상과 함께 성경책을 펴놓고 30여분간 기도와 명상의 시간을 갖고 점심·저녁식사 때도 감사기도를 잊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10여분간의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런데 부상 이후 자신도 모르게 기도시간이 늘었다. 무엇보다 다른 선수들처럼 훈련을 하지 못하다보니 그라운드 밖에 앉아 있을 때나 부상회복을 위해 천천히 걸어다니는 등 비교적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면 눈을 지그시 감고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 이 때문인지 기도하는 횟수도 하루에 7∼8회로 부쩍 늘었으며 기도시간도 모두 합치면 1시간을 족히 넘는다고.



사실 최태욱이 기도로 마음을 다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지난해 말 미국전이 끝난 직후 팀훈련 도중 갑자기 왼발을 다쳤죠. 선수생활에서 겪는 첫 부상이어서인지 처음에는 앞이 캄캄했어요.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부상이라니….”



지난해 연말 지옥 같던 시간을 보낸 최태욱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북중미 골드컵 대표팀에 합류하면서부터. 평소 해오던 기도를 더욱 절실하게 하면서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게 됐고 이후 애절한 기도와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고통스러운 부상기를 잘 견뎌내고 있다. 북중미 골드컵 직후 설상가상으로 오른발목까지 다쳤지만 오히려 왼발 아킬레스건을 다쳤을 때보다 덜 당황스러웠다는 게 최태욱의 고백이다.



현재 최태욱은 가벼운 조깅은 가능하지만 순간스피드를 요하는 동작에는 아직 불편함이 많다. 그러나 유럽 전훈기간 재활에 전력을 쏟아 반드시 오는 27일(한국시간) 터키전에선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내에서 유일하게 부상자로 훈련에 참가하는 최태욱은 5일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렇게 읊조렸다. “월드컵에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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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욱 "하나님 낫게 해주소서"
    • 입력 2002-03-05 10:54:00
    • 수정2002-03-05 10:54:00
    연합뉴스

【라망가(스페인)=서태원】 “걸으면서도 기도해요.” 요즘 최태욱(21·안양)은 간절한 기도를 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최태욱은 지난해 말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이후 기도하는 횟수와 시간이 부쩍 늘었다. 기도할 때 바람은 당연히 빠른 부상회복이다.

평소 최태욱은 하루 4∼5차례 기도를 한다. 아침 기상과 함께 성경책을 펴놓고 30여분간 기도와 명상의 시간을 갖고 점심·저녁식사 때도 감사기도를 잊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10여분간의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런데 부상 이후 자신도 모르게 기도시간이 늘었다. 무엇보다 다른 선수들처럼 훈련을 하지 못하다보니 그라운드 밖에 앉아 있을 때나 부상회복을 위해 천천히 걸어다니는 등 비교적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면 눈을 지그시 감고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 이 때문인지 기도하는 횟수도 하루에 7∼8회로 부쩍 늘었으며 기도시간도 모두 합치면 1시간을 족히 넘는다고.

사실 최태욱이 기도로 마음을 다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지난해 말 미국전이 끝난 직후 팀훈련 도중 갑자기 왼발을 다쳤죠. 선수생활에서 겪는 첫 부상이어서인지 처음에는 앞이 캄캄했어요.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부상이라니….”

지난해 연말 지옥 같던 시간을 보낸 최태욱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북중미 골드컵 대표팀에 합류하면서부터. 평소 해오던 기도를 더욱 절실하게 하면서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게 됐고 이후 애절한 기도와 재활치료를 병행하면서 고통스러운 부상기를 잘 견뎌내고 있다. 북중미 골드컵 직후 설상가상으로 오른발목까지 다쳤지만 오히려 왼발 아킬레스건을 다쳤을 때보다 덜 당황스러웠다는 게 최태욱의 고백이다.

현재 최태욱은 가벼운 조깅은 가능하지만 순간스피드를 요하는 동작에는 아직 불편함이 많다. 그러나 유럽 전훈기간 재활에 전력을 쏟아 반드시 오는 27일(한국시간) 터키전에선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내에서 유일하게 부상자로 훈련에 참가하는 최태욱은 5일 유럽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렇게 읊조렸다. “월드컵에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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