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송종국, 실연에 울고 팬에 웃은 황태자

‘울고 웃는 황태자.’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23·부산 아이콘스)이 지난 2월 미주원정훈련을 즈음해 2년 가까이 사귀어온 애인과 헤어졌음을 토로했다. 불과 올해 1·2월만 해도 당당히 “애인이 있다. 빨리 결혼해 안정을 찾고 싶다”고 밝혀온 송종국에게 지난 2월과 3월의 잇단 전지훈련 사이에 이같은 시련이 있었던 것.



송종국은 3일 “이제 (여자친구와) 전화를 하거나 만날 일도 없어졌다”며 “월드컵에 대비해 훈련에 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멀티 플레이어’로서 최종수비수,중앙 미드필더,때로는 게임메이커 역할까지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송종국. 이별 후 우울한 심경 탓인지 지난 유럽전훈의 튀니지·핀란드·터키전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유럽전훈에서는 줄곧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아쉬움을 주었다．



이런 그에게 이번에는 심적 안정을 찾아줄 일이 생겼다. 식목일인 5일 팬들의 정성이 담긴 생일파티가 준비된 것.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운영 중인 1,300여명 규모의 팬클럽이 명동 밀리오레 9층에 위치한 축구카페에서 송종국의 생일파티를 열기로 했다.



송종국의 실제 생일은 다음달 21일이지만 대표팀 소집으로 미리 앞당겨 파티를 열기로 했다. 팬들은 머리를 맞대 송종국에게 작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하는 등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원하기로 했다.



‘종국오빠 몰래 적어온 각자의 편지 전하기’ ‘해외팬들과의 전화연결’ ‘피아노 반주와 함께 생일축하 노래 부르기’ 등.



송종국은 “잊지 않고 생일을 챙겨주는 팬들이 너무나도 고맙다”며 “대표팀 소집 때까지 개인훈련에 최선을 다해 반드시 월드컵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