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신인왕 후보 `다자간 대결` 양상

입력 2002.05.23 (11:07) 수정 2002.05.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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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체제가 무너졌다. 평생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향한 레이스가 다자간 대결 로 양상이 바뀌었다. 이달 초만 해도 김진우(기아)와 조용준(현대) 쌍두마차가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잠깐 주춤한 사이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SK 마운드에 신바람을 불어넣은 영건 3인방 채병룡 제춘모 윤길현,겁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한 박용택(LG) 이대호(롯데) 등이 그 주인공들.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으로 올시즌 신인왕 다툼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팔방미인 꽃미남



박용택(23)은 신인치고는 드물게 공?수?주를 모두 갖춰 진작부터 주목받은 대형 재목. 하지만 LG 외야에는 이병규 김재현 마르티네스 심성보 등이 버티고 있어 자신을 드러낼 기회조차 쉽게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이병규가 2군으로 내려간 뒤 주머니 속 송곳 처럼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붙박이 출전 이 그의 진가를 하나씩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우선 풀죽었던 방망이가 기지개를 켰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는 폭발력도 선보였다.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후 시즌 타율이 2할7푼∼2할8푼대에서 3할4리로 수직 상승. 호타에 이어 준족과 폭넓은 수비도 과시했다. 상대 투수의 폭투 때 2루에서 단숨에 홈까지 파고든 번개 같은 주루는 장안의 화제가 됐다.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를 무리 없이 소화해 전천후 외야수로 칭찬받고 있다.



박용택은 \"아직 신인왕까지 욕심낼 처지가 아니다. 많은 게임에 출전하는 게 급선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최근 들어 자신감이 생긴 만큼 앞으로 좀더 노력하면 3할타자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총 뽑은 영건 3인방



채병룡(20) 제춘모(20) 윤길현(19). SK 영건 3인방이다. 선두주자는 채병룡(20). 채병룡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방어율 1.16의 ‘짠물투’를 과시하며 3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방어율 10걸(3.15·8위)에도 슬쩍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난 17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올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과 신인 첫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을 이어가는 듬직함이 최대 장점.



제춘모 윤길현도 뒤질세라 힘을 내고 있다. 제춘모는 22일 현재 2승2패를 기록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21일 문학 현대전에서 8⅔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강병철 SK 감독이 “너무 잘 던진 것이 아까워서 못 뺐다”고 했을 만큼 빼어난 구위였다. 역시 2승(1패)을 기록 중인 윤길현도 확실한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았다. 이충순 SK 투수코치는 “이제 3명 모두를 확실히 믿고 있다. 등판이 거듭될수록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덩치값하는 소년



이대호(20)는 올시즌 롯데의 유일한 히트상품이다. 타자로 완전히 방향전환을 한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팀 대표 방망이로 떠올랐다. 22일 현재 타율 2할8푼3리 5홈런 22타점. 팀내에서 안타(38개) 타점 장타율(.486)이 모두 1위다. 덩치에 비해 홈런이 적은 게 흠. 하지만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상대 투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달 들어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졌지만 찬스에 강해 영양가는 높다.



192㎝ 110㎏의 거구에 비해 수비능력도 뛰어나 높이 평가받고 있다. 원래 자리인 1루수는 물론 3루수로 나서도 제 몫을 튼실히 해내고 있다. 김무관 롯데 타격코치는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잖다. 그러나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조금씩 단점을 고쳐가고 있다”며 “경험만 쌓이면 앞으로 더욱 무서운 타자로 성장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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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2-05-23 11:07:00
    • 수정2002-05-23 11:07:00
    연합뉴스
양강체제가 무너졌다. 평생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향한 레이스가 다자간 대결 로 양상이 바뀌었다. 이달 초만 해도 김진우(기아)와 조용준(현대) 쌍두마차가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잠깐 주춤한 사이 새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SK 마운드에 신바람을 불어넣은 영건 3인방 채병룡 제춘모 윤길현,겁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한 박용택(LG) 이대호(롯데) 등이 그 주인공들.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으로 올시즌 신인왕 다툼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팔방미인 꽃미남

박용택(23)은 신인치고는 드물게 공?수?주를 모두 갖춰 진작부터 주목받은 대형 재목. 하지만 LG 외야에는 이병규 김재현 마르티네스 심성보 등이 버티고 있어 자신을 드러낼 기회조차 쉽게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이병규가 2군으로 내려간 뒤 주머니 속 송곳 처럼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붙박이 출전 이 그의 진가를 하나씩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우선 풀죽었던 방망이가 기지개를 켰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 한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는 폭발력도 선보였다.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후 시즌 타율이 2할7푼∼2할8푼대에서 3할4리로 수직 상승. 호타에 이어 준족과 폭넓은 수비도 과시했다. 상대 투수의 폭투 때 2루에서 단숨에 홈까지 파고든 번개 같은 주루는 장안의 화제가 됐다. 좌익수와 우익수 수비를 무리 없이 소화해 전천후 외야수로 칭찬받고 있다.

박용택은 \"아직 신인왕까지 욕심낼 처지가 아니다. 많은 게임에 출전하는 게 급선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최근 들어 자신감이 생긴 만큼 앞으로 좀더 노력하면 3할타자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총 뽑은 영건 3인방

채병룡(20) 제춘모(20) 윤길현(19). SK 영건 3인방이다. 선두주자는 채병룡(20). 채병룡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방어율 1.16의 ‘짠물투’를 과시하며 3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방어율 10걸(3.15·8위)에도 슬쩍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난 17일 마산 롯데전에서는 올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승과 신인 첫 완봉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을 이어가는 듬직함이 최대 장점.

제춘모 윤길현도 뒤질세라 힘을 내고 있다. 제춘모는 22일 현재 2승2패를 기록하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21일 문학 현대전에서 8⅔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강병철 SK 감독이 “너무 잘 던진 것이 아까워서 못 뺐다”고 했을 만큼 빼어난 구위였다. 역시 2승(1패)을 기록 중인 윤길현도 확실한 붙박이 선발로 자리잡았다. 이충순 SK 투수코치는 “이제 3명 모두를 확실히 믿고 있다. 등판이 거듭될수록 더욱 나아질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덩치값하는 소년

이대호(20)는 올시즌 롯데의 유일한 히트상품이다. 타자로 완전히 방향전환을 한 지 채 1년이 안됐지만 팀 대표 방망이로 떠올랐다. 22일 현재 타율 2할8푼3리 5홈런 22타점. 팀내에서 안타(38개) 타점 장타율(.486)이 모두 1위다. 덩치에 비해 홈런이 적은 게 흠. 하지만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상대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상대 투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이달 들어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졌지만 찬스에 강해 영양가는 높다.

192㎝ 110㎏의 거구에 비해 수비능력도 뛰어나 높이 평가받고 있다. 원래 자리인 1루수는 물론 3루수로 나서도 제 몫을 튼실히 해내고 있다. 김무관 롯데 타격코치는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적잖다. 그러나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조금씩 단점을 고쳐가고 있다”며 “경험만 쌓이면 앞으로 더욱 무서운 타자로 성장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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