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28년만에 만난 사형수와 아들

입력 2000.07.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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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7년전 생이별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만났습니다.
이 두 부자가 만난 곳은 교도소, 아버지는 사형수로, 아들은 미군 하사였습니다.
박충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년 전 생이별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뜨거운 포옹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사형수로, 아들은 입양아 출신 미군 하사라는 기구한 운명입니다.
아들로부터 생전 처음 받아보는 큰절.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부여잡은 채 좀처럼 놓지 못 합니다.
⊙성낙주(사형수): 죄를 지으면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하느냐 하는 게 저의 신념이고 서로가 부자지간에 만났는데 내가 여기서 더 바랄 것이 또 뭐가 있겠습니까?
⊙기자: 성 씨가 가족들과 헤어지게 된 것은 지난 72년 군에 입대하면서입니다.
아들은 태어난지 닷새가 지나서입니다.
이듬해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아내는 병으로 숨지고 아들은 어딘가로 입양된 뒤였습니다.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지난 97년.
서울 월곡동 모녀 살인사건 범인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였습니다.
미국에 입양돼 대학을 다니던 아들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군에 입대해 한국 근무를 자원해 와서입니다.
그리고 오늘 극적인 부자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애론 베이츠(아들): 아버지는 돌아가시더라도 내마음 속에 살아계실 겁니다.
⊙기자: 영원한 이별을 앞둔 두 사람은 그러나 그리던 혈육을 찾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행복합니다.
KBS뉴스 박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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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28년만에 만난 사형수와 아들
    • 입력 2000-07-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27년전 생이별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만났습니다. 이 두 부자가 만난 곳은 교도소, 아버지는 사형수로, 아들은 미군 하사였습니다. 박충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년 전 생이별했던 아버지와 아들이 뜨거운 포옹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사형수로, 아들은 입양아 출신 미군 하사라는 기구한 운명입니다. 아들로부터 생전 처음 받아보는 큰절.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부여잡은 채 좀처럼 놓지 못 합니다. ⊙성낙주(사형수): 죄를 지으면 죄의 대가를 받아야 하느냐 하는 게 저의 신념이고 서로가 부자지간에 만났는데 내가 여기서 더 바랄 것이 또 뭐가 있겠습니까? ⊙기자: 성 씨가 가족들과 헤어지게 된 것은 지난 72년 군에 입대하면서입니다. 아들은 태어난지 닷새가 지나서입니다. 이듬해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아내는 병으로 숨지고 아들은 어딘가로 입양된 뒤였습니다.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지난 97년. 서울 월곡동 모녀 살인사건 범인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상태였습니다. 미국에 입양돼 대학을 다니던 아들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군에 입대해 한국 근무를 자원해 와서입니다. 그리고 오늘 극적인 부자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애론 베이츠(아들): 아버지는 돌아가시더라도 내마음 속에 살아계실 겁니다. ⊙기자: 영원한 이별을 앞둔 두 사람은 그러나 그리던 혈육을 찾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행복합니다. KBS뉴스 박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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