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깜짝 빅딜은 `대폭적인 물갈이`

입력 2002.07.21 (11:16) 수정 2002.07.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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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K의 깜짝 빅딜의 핵심 관심사는 롯데가 확실한 선발투수인 매기와 거포 조경환을 포기한 이유다. 투타의 주력 선수 둘을 내주고 이름도 낯선 신예들을 데려온 까닭은 무엇일까.



트레이드가 발표된 20일 롯데 구단은 ‘백인천 감독에게 트레이드 전권을 부여한 상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뿐’이라는 공식 반응을 보였다. 트레이드가 구단의 의지보다는 감독의 뜻에 의해 이뤄졌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백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트레이드 작업에 나섰다. 대폭적인 물갈이 없이는 팀을 재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상은 현대 LG SK 등 올시즌 4강 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팀들. 곧바로 실전에서 뛸 수 있는 주전급 선수를 내놓는다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롯데의 주가는 너무 낮았다. 대부분의 선수를 내놓았지만 유망주를 얻어내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매기 카드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이 위력적인 좌완투수 매기를 내주고 상대팀의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용병을 받는다면 한결 수월하게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년 시즌 매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롯데의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 볼 것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주포 조경환을 내준 것은 분위기 쇄신 차원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백감독은 롯데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주전선수들의 매너리즘을 꼽고 있다. 수년간 팀의 중심으로 활약해 오면서 안이한 생각을 갖게 되고 이는 결국 발전 속도가 더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것. 결국 조경환 트레이드는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경고장인 셈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가 손해라는 게 대부분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러나 백인천 감독은 “롯데의 현주소는 만년 꼴찌팀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름과 인연에 얽매일 생각인가. 당장은 아프겠지만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어야만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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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롯데 깜짝 빅딜은 `대폭적인 물갈이`
    • 입력 2002-07-21 11:16:00
    • 수정2002-07-21 11:16:00
    연합뉴스

롯데 SK의 깜짝 빅딜의 핵심 관심사는 롯데가 확실한 선발투수인 매기와 거포 조경환을 포기한 이유다. 투타의 주력 선수 둘을 내주고 이름도 낯선 신예들을 데려온 까닭은 무엇일까.

트레이드가 발표된 20일 롯데 구단은 ‘백인천 감독에게 트레이드 전권을 부여한 상태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지원할 뿐’이라는 공식 반응을 보였다. 트레이드가 구단의 의지보다는 감독의 뜻에 의해 이뤄졌다는 걸 확인한 셈이다.

백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트레이드 작업에 나섰다. 대폭적인 물갈이 없이는 팀을 재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상은 현대 LG SK 등 올시즌 4강 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팀들. 곧바로 실전에서 뛸 수 있는 주전급 선수를 내놓는다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시장에서 롯데의 주가는 너무 낮았다. 대부분의 선수를 내놓았지만 유망주를 얻어내기는 하늘에 별따기였다.

그래서 나온 것이 매기 카드다. 140㎞대 중반의 빠른 공이 위력적인 좌완투수 매기를 내주고 상대팀의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용병을 받는다면 한결 수월하게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내년 시즌 매기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롯데의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 볼 것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주포 조경환을 내준 것은 분위기 쇄신 차원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백감독은 롯데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주전선수들의 매너리즘을 꼽고 있다. 수년간 팀의 중심으로 활약해 오면서 안이한 생각을 갖게 되고 이는 결국 발전 속도가 더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것. 결국 조경환 트레이드는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경고장인 셈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가 손해라는 게 대부분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러나 백인천 감독은 “롯데의 현주소는 만년 꼴찌팀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름과 인연에 얽매일 생각인가. 당장은 아프겠지만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어야만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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