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늦장복귀 LG 4인방 `성적으로 사죄`

입력 2002.08.04 (11:18) 수정 2002.08.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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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잠실 LG-삼성전을 두 시간여 앞둔 시간,김성근 LG 감독의 방. 2일 숙소 복귀가 늦어 문제를 일으킨 4인방(이상훈 유지현 장문석 조인성)이 들어왔다. 그리고는 어두운 얼굴로 “죄송합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이어 “야구나 잘해”라는 김감독의 짧은 한 마디가 돌아왔다. 그걸로 모든 상황은 종료. 팀 내규에 따라 각각 벌금 50만원이 부과되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추궁이나 꾸지람은 없었다. 남은 것은 말 그대로 야구를 잘하는 것뿐이었다.



운동장에 나선 문제아(?) 4인방은 이날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원래도 실력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이날은 더욱 빛을 발했다. 유지현은 4타수 2안타(2루타 1개 포함) 2득점으로 톱타자의 몫을 다 해냈다. 특히 1회에는 유격수쪽으로 바운드가 큰 땅볼타구를 친 뒤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되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무리 이상훈은 7-3으로 앞선 9회 무사 3루에서 등판해 ‘최고타자’ 이승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LG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물했다. 조인성과 장문석도 각각 안정된 투수리드와 힘 있는 공을 뿌리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상훈은 경기가 끝난 뒤 후배 장문석과 눈을 마주치며 어깨를 두드려 줬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에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문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꼭 입으로 소리를 내야만 뜻이 통하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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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늦장복귀 LG 4인방 `성적으로 사죄`
    • 입력 2002-08-04 11:18:00
    • 수정2002-08-04 11:18:00
    연합뉴스
�3일 잠실 LG-삼성전을 두 시간여 앞둔 시간,김성근 LG 감독의 방. 2일 숙소 복귀가 늦어 문제를 일으킨 4인방(이상훈 유지현 장문석 조인성)이 들어왔다. 그리고는 어두운 얼굴로 “죄송합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이어 “야구나 잘해”라는 김감독의 짧은 한 마디가 돌아왔다. 그걸로 모든 상황은 종료. 팀 내규에 따라 각각 벌금 50만원이 부과되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추궁이나 꾸지람은 없었다. 남은 것은 말 그대로 야구를 잘하는 것뿐이었다.

운동장에 나선 문제아(?) 4인방은 이날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원래도 실력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이날은 더욱 빛을 발했다. 유지현은 4타수 2안타(2루타 1개 포함) 2득점으로 톱타자의 몫을 다 해냈다. 특히 1회에는 유격수쪽으로 바운드가 큰 땅볼타구를 친 뒤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되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무리 이상훈은 7-3으로 앞선 9회 무사 3루에서 등판해 ‘최고타자’ 이승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LG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물했다. 조인성과 장문석도 각각 안정된 투수리드와 힘 있는 공을 뿌리며 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이상훈은 경기가 끝난 뒤 후배 장문석과 눈을 마주치며 어깨를 두드려 줬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에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문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꼭 입으로 소리를 내야만 뜻이 통하는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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