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2위` 김성근감독 공개선언

입력 2002.08.14 (11:30) 수정 2002.08.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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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공개 선언.’



김성근 LG 감독(60)이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목표를 ‘2위’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구경백 iTV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초에 밝혔던 목표대로 가고 있다. LG의 올시즌 목표는 2위”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김성근 감독이 스스로 목표를 공개 천명하기는,그것도 아직 갈 길이 먼 2위라고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팀을 이끄는 감독이 목표성적을 밝히는 게 뭐가 대수냐 싶지만 그 주인공이 김성근 감독이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략과 계산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김성근 감독은 평소 팀순위에 관한 한 엄살파로 꼽혔다. 절대 허투로 장담을 하는 법이 없는 꼼꼼한 스타일이었다. 그런 김성근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2위는 무조건 간다’고 운운한 것 자체가 하나의 사건에 가깝다. 그만큼 지금의 LG 야구와 김성근 감독의 자신감이 절정에 달했다는 증거다.



김성근 감독은 구체적인 숫자 제시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43개(경기)가 남았다. 지금 추세라면 72승이나 73승에서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김감독의 계산대로라면 LG는 13일 치른 SK전을 빼고 남은 42경기에서 25승(17패)이나 26승(16패)을 거두면 된다. 시즌 세 번째 5연승을 거두며 2위 삼성에 4.5게임차로 바짝 다가간 현재의 상승세라면 결코 어렵지 않은 승률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야 어른이 돼가고 있다”며 최근 LG의 상승세를 표현했다. “예전에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어린애 같은 선수들이었는데 이제 상황에 맞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어른스러운 야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중반까지 김성근식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선수들이 이제는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에 불타고 있다. LG가 6위에서 3위까지 치솟는 걸 자신들의 눈으로 본 덕이다. 김재현은 “요즘 같으면 어느 팀을 만나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삼성은 더욱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성근식 관리 야구와 LG 특유의 신바람이 결합돼 만들어낸 돌풍의 세기는 예상외로 강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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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LG 2위` 김성근감독 공개선언
    • 입력 2002-08-14 11:30:00
    • 수정2002-08-14 11:30:00
    연합뉴스
‘2위 공개 선언.’

김성근 LG 감독(60)이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목표를 ‘2위’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구경백 iTV 해설위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초에 밝혔던 목표대로 가고 있다. LG의 올시즌 목표는 2위”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김성근 감독이 스스로 목표를 공개 천명하기는,그것도 아직 갈 길이 먼 2위라고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팀을 이끄는 감독이 목표성적을 밝히는 게 뭐가 대수냐 싶지만 그 주인공이 김성근 감독이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략과 계산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김성근 감독은 평소 팀순위에 관한 한 엄살파로 꼽혔다. 절대 허투로 장담을 하는 법이 없는 꼼꼼한 스타일이었다. 그런 김성근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2위는 무조건 간다’고 운운한 것 자체가 하나의 사건에 가깝다. 그만큼 지금의 LG 야구와 김성근 감독의 자신감이 절정에 달했다는 증거다.

김성근 감독은 구체적인 숫자 제시도 잊지 않았다. “우리는 43개(경기)가 남았다. 지금 추세라면 72승이나 73승에서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김감독의 계산대로라면 LG는 13일 치른 SK전을 빼고 남은 42경기에서 25승(17패)이나 26승(16패)을 거두면 된다. 시즌 세 번째 5연승을 거두며 2위 삼성에 4.5게임차로 바짝 다가간 현재의 상승세라면 결코 어렵지 않은 승률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야 어른이 돼가고 있다”며 최근 LG의 상승세를 표현했다. “예전에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어린애 같은 선수들이었는데 이제 상황에 맞게 자기 할 일을 하는 어른스러운 야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중반까지 김성근식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선수들이 이제는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선수들 스스로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에 불타고 있다. LG가 6위에서 3위까지 치솟는 걸 자신들의 눈으로 본 덕이다. 김재현은 “요즘 같으면 어느 팀을 만나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삼성은 더욱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성근식 관리 야구와 LG 특유의 신바람이 결합돼 만들어낸 돌풍의 세기는 예상외로 강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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