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김재현, 포스트시즌행 자신감

입력 2002.09.25 (11:15) 수정 2002.09.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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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뛸 수만 있었어도….”



LG 김재현(27)에게 올해처럼 아쉬운 때가 없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올시즌 뭔가 큰 일을 해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현은 “내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을 텐데…”라며 농담 반 진담 반 아쉬움을 표한다.



실제로 지난 7월 왼쪽 고관절 부상 이후 거의 걷다시피 누상을 돌았다. 장타를 날려놓고도 부상 부위 때문에 조심조심 뛰어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다. 얼핏 사정을 모르는 관중은 성의 없는 주루플레이를 한다고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요 며칠 사이에는 통증이 다시 도져 22일 잠실 SK전에서는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당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결장했을 정도였다면 최악의 컨디션이었음은 미루어 짐작된다.



이틀을 쉬며 컨디션 조절을 한 뒤 나선 24일 잠실 한화전. 김재현의 해결사 기질은 어김없이 발휘됐다. 3-4로 재역전당한 LG의 7회말 공격. 김재현은 1사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유지현을 1루에 두고 2-3 풀카운트서 한화의 바뀐 투수 김정수의 6구째 직구를 잡아당겼다. 공은 큰 아치를 그리며 130m짜리 좌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관중은 엎치락뒤치락하는 팽팽한 역전쇼에 마침표를 찍은 김재현에게 아낌없는 환호성을 보냈다. 김재현도 왼손을 왼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일 수원 현대전 4회초 역전 결승 3점포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또다시 결승 캐넌포로 야구의 짜릿함을 전했다.



김재현은 경기를 마친 뒤 “무조건 출루하는 것보다는 찬스 때 타점을 올리는 데 역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며 “(송)진우형의 공이 워낙 좋아 초반에는 끌려다녔지만 팀 동료 모두가 힘을 합쳐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올시즌에는 반드시 팬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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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2-09-25 11:15:00
    • 수정2002-09-25 11:15:00
    연합뉴스
“제대로 뛸 수만 있었어도….”

LG 김재현(27)에게 올해처럼 아쉬운 때가 없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올시즌 뭔가 큰 일을 해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현은 “내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녔을 텐데…”라며 농담 반 진담 반 아쉬움을 표한다.

실제로 지난 7월 왼쪽 고관절 부상 이후 거의 걷다시피 누상을 돌았다. 장타를 날려놓고도 부상 부위 때문에 조심조심 뛰어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다. 얼핏 사정을 모르는 관중은 성의 없는 주루플레이를 한다고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요 며칠 사이에는 통증이 다시 도져 22일 잠실 SK전에서는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당락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결장했을 정도였다면 최악의 컨디션이었음은 미루어 짐작된다.

이틀을 쉬며 컨디션 조절을 한 뒤 나선 24일 잠실 한화전. 김재현의 해결사 기질은 어김없이 발휘됐다. 3-4로 재역전당한 LG의 7회말 공격. 김재현은 1사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유지현을 1루에 두고 2-3 풀카운트서 한화의 바뀐 투수 김정수의 6구째 직구를 잡아당겼다. 공은 큰 아치를 그리며 130m짜리 좌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관중은 엎치락뒤치락하는 팽팽한 역전쇼에 마침표를 찍은 김재현에게 아낌없는 환호성을 보냈다. 김재현도 왼손을 왼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어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일 수원 현대전 4회초 역전 결승 3점포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또다시 결승 캐넌포로 야구의 짜릿함을 전했다.

김재현은 경기를 마친 뒤 “무조건 출루하는 것보다는 찬스 때 타점을 올리는 데 역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며 “(송)진우형의 공이 워낙 좋아 초반에는 끌려다녔지만 팀 동료 모두가 힘을 합쳐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올시즌에는 반드시 팬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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