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 선생 미수기념전

입력 2000.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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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화단의 거목 운보 김기창 선생이 자신의 88살 미수기념전을 둘러봤습니다.
병은 깊지만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시회를 자신의 눈으로 꼭 봐야겠다는 노화백의 고집을 아무도 꺾지 못했습니다.
박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김기창 화백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노환이 심한 데도 색체감각을 잃지 않은 차림이었습니다.
88살 미수를 기념해 마련된 전시장을 찾은 노화백은 깊은 감회에 빠졌습니다.
전시된 88점 작품 가운데는 지난 34년 첫사랑을 소재로 그린 작품 '정청'도 일본에 건너간 지 60여 년 만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김기창(화백/수화): 아끼는 작품들을 마지막이 될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
⊙기자: 선생의 작품은 초기의 소묘에서 자유분방한 분마, 해학이 넘치는 산수화로 이어지며 한국화의 커다란 획을 그었습니다.
특히 그의 바보산수는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해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7살 때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고 아내와 사별하는 등 인생의 고비마다 새로운 창조를 이어간 운보 김기창.
중병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눈에는 생기가 가득합니다.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전시회를 끝으로 김기창 화백은 청주에 있는 운보의 집으로 내려가 힘겨운 투병생활을 계속하게 됩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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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보 김기창 선생 미수기념전
    • 입력 2000-08-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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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화단의 거목 운보 김기창 선생이 자신의 88살 미수기념전을 둘러봤습니다. 병은 깊지만 어쩌면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시회를 자신의 눈으로 꼭 봐야겠다는 노화백의 고집을 아무도 꺾지 못했습니다. 박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김기창 화백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노환이 심한 데도 색체감각을 잃지 않은 차림이었습니다. 88살 미수를 기념해 마련된 전시장을 찾은 노화백은 깊은 감회에 빠졌습니다. 전시된 88점 작품 가운데는 지난 34년 첫사랑을 소재로 그린 작품 '정청'도 일본에 건너간 지 60여 년 만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김기창(화백/수화): 아끼는 작품들을 마지막이 될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 ⊙기자: 선생의 작품은 초기의 소묘에서 자유분방한 분마, 해학이 넘치는 산수화로 이어지며 한국화의 커다란 획을 그었습니다. 특히 그의 바보산수는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해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7살 때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고 아내와 사별하는 등 인생의 고비마다 새로운 창조를 이어간 운보 김기창. 중병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바라보는 눈에는 생기가 가득합니다.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전시회를 끝으로 김기창 화백은 청주에 있는 운보의 집으로 내려가 힘겨운 투병생활을 계속하게 됩니다. KBS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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