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G-야구 이승엽, `새 방망이 물건 이네`

입력 2002.10.09 (13:46) 수정 2002.10.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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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는 명필도 붓을 가리는 법. 천하의 이승엽(26·삼성)마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8일 중국전에 앞서 있었던 대표팀의 타격훈련. 이승엽이 뭔가를 발견했다. 덕아웃 한 쪽에 버려져 있던 검정색 미즈노 배트. 이승엽의 눈이 번쩍 뜨였다. 국내리그에서 시즌 내내 BMC 920g짜리를 줄곧 사용하던 이승엽은 아시안게임 때 새로 지급된 루이빌슬러거,사사키 등의 새 방망이에 내심 불만이 쌓였었다. 그립이 맞지 않아 주문을 따로 했는가 하면 반창고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던 참이다.



대한야구협회는 대표팀 타자들이 쓰는 두 종류의 배트 외에 연습용으로 미즈노 방망이를 주문해 공급하고 있었다. 이승엽은 이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 곧바로 미즈노 배트를 들고 훈련에 나섰다. 15분 정도의 짧은 배팅 연습을 마친 뒤 곧바로 실전에 들고 나갔다. IBAF공인 배트여서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1·3회 각각 두 타석에서 1루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한 이승엽은 5회 우전 안타로 이날 첫 안타를 신고한 뒤 6회에는 2사 1·2루에서 중견수 앞 결승타를 뽑아내며 변함없는 제 기량을 선보였다. 배트 교체 후 더 안 좋아지면 어쩌나 하던 마음속의 염려가 사라진 셈.



이승엽은 경기를 마친 뒤 대회본부에 들러 진훈범 협회 국제담당 직원에게 “감이 좋고 손에 딱 맞는다”며 따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늦게나마 아시안게임용 배트를 새로 만나게 된 것이 무척 기뻤던 모양. 진훈범씨는 “연습용으로 준비해 놓길 잘했다. 대표팀 중심타자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얼마나 다행”이냐며 같이 흐뭇해하기도.



이승엽은 “남들이 자꾸 홈런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내심 새 배트를 쓰는 부담에 타격감이 안 좋아질까봐 걱정됐는데 다행히 절반 이상의 몫은 해낸 것 같다”며 “홈런 대신 결승타를 꾸준히 쳐낸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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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AG-야구 이승엽, `새 방망이 물건 이네`
    • 입력 2002-10-09 13:46:00
    • 수정2002-10-09 13:46:00
    연합뉴스
급할 때는 명필도 붓을 가리는 법. 천하의 이승엽(26·삼성)마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8일 중국전에 앞서 있었던 대표팀의 타격훈련. 이승엽이 뭔가를 발견했다. 덕아웃 한 쪽에 버려져 있던 검정색 미즈노 배트. 이승엽의 눈이 번쩍 뜨였다. 국내리그에서 시즌 내내 BMC 920g짜리를 줄곧 사용하던 이승엽은 아시안게임 때 새로 지급된 루이빌슬러거,사사키 등의 새 방망이에 내심 불만이 쌓였었다. 그립이 맞지 않아 주문을 따로 했는가 하면 반창고를 붙이고 경기에 나서기도 했던 참이다.

대한야구협회는 대표팀 타자들이 쓰는 두 종류의 배트 외에 연습용으로 미즈노 방망이를 주문해 공급하고 있었다. 이승엽은 이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 곧바로 미즈노 배트를 들고 훈련에 나섰다. 15분 정도의 짧은 배팅 연습을 마친 뒤 곧바로 실전에 들고 나갔다. IBAF공인 배트여서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1·3회 각각 두 타석에서 1루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한 이승엽은 5회 우전 안타로 이날 첫 안타를 신고한 뒤 6회에는 2사 1·2루에서 중견수 앞 결승타를 뽑아내며 변함없는 제 기량을 선보였다. 배트 교체 후 더 안 좋아지면 어쩌나 하던 마음속의 염려가 사라진 셈.

이승엽은 경기를 마친 뒤 대회본부에 들러 진훈범 협회 국제담당 직원에게 “감이 좋고 손에 딱 맞는다”며 따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늦게나마 아시안게임용 배트를 새로 만나게 된 것이 무척 기뻤던 모양. 진훈범씨는 “연습용으로 준비해 놓길 잘했다. 대표팀 중심타자가 저렇게 좋아하는데 얼마나 다행”이냐며 같이 흐뭇해하기도.

이승엽은 “남들이 자꾸 홈런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내심 새 배트를 쓰는 부담에 타격감이 안 좋아질까봐 걱정됐는데 다행히 절반 이상의 몫은 해낸 것 같다”며 “홈런 대신 결승타를 꾸준히 쳐낸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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