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역대 드래프트 중 동양 김승현 ‘최고의 선택’

입력 2003.01.27 (11:35) 수정 2003.01.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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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를 뽑아 만세 부른 코칭스태프 다음 시즌 중도하차(현주엽과 서울 SK),1순위 능가한 3순위 김승현,두 시즌 동안 고작 7경기 뛴 전체 4순위 이흥배(이상 동양)….



지금까지 5번 열린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식을 뛰어넘는 ‘괴담’이 많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뽑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정도이고 희비의 쌍곡선은 굴곡이 심했다.



먼저 최초로 열린 98년 드래프트. 하이라이트는 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 현주엽의 행보였다. 구슬 추첨을 통해 전체 1순위를 뽑은 서울 SK 관계자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97∼98시즌에는 최하위였지만 국보급센터 서장훈에 현주엽까지 가세했으니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잔인했다. 잘못된 용병선발에 서장훈-현주엽의 플레이가 맞지 않아 98∼99시즌 서울 SK는 8위에 그쳤고,안준호 감독(현 삼성 코치)과 최철권 코치(현 군산고 코치)는 시즌 도중 경질됐다. 또 현주엽도 99∼2000시즌 조상현과 맞트레이드돼 코리아텐더로 이적했다. 잔인한 1순위 해프닝이었다.



현주엽의 단짝 신기성은 당시 큰 망신을 당했다. 송도고 시절부터 강동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아왔는데 고작 7순위로 TG에 뽑힌 것이다. 하지만 신기성은 98∼99시즌에 서장훈,현주엽을 제치고 신인왕에 오르는 등 이후 프로농구의 간판급 스타로 성장하며 다른 팀의 잘못된 선택을 비웃었다.



99년 드래프트는 향후 대형 트레이드의 예고편이었다. 1순위로 코리아텐더에 뽑힌 조상현은 서울 SK로 옮겨갔고,2순위 조우현도 동양에서 적응을 못하다가 LG로 이적해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순위의 황성인(서울 SK),신인왕에 오른 김성철(4순위·SBS),5순위 강혁(삼성) 등이 모두 각 팀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가장 무난한 드래프트로 평가받는다.



2000년 1순위 이규섭은 신인왕 타이틀과 함께 삼성의 프로 첫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4순위의 이흥배(동양)는 이후 두 시즌 동안 고작 7경기에만 출전했을 정도로 활약이 미미해 아직까지도 ‘역대 최악의 선택’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2001년 3순위 김승현(동양)은 역대 최고의 선택이 됐다. 신인왕은 물론이고 동양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AP)에까지 등극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군면제 혜택까지 받았으니 그야말로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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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구-역대 드래프트 중 동양 김승현 ‘최고의 선택’
    • 입력 2003-01-27 11:35:00
    • 수정2003-01-27 11:35:00
    연합뉴스
1순위를 뽑아 만세 부른 코칭스태프 다음 시즌 중도하차(현주엽과 서울 SK),1순위 능가한 3순위 김승현,두 시즌 동안 고작 7경기 뛴 전체 4순위 이흥배(이상 동양)….

지금까지 5번 열린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식을 뛰어넘는 ‘괴담’이 많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뽑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정도이고 희비의 쌍곡선은 굴곡이 심했다.

먼저 최초로 열린 98년 드래프트. 하이라이트는 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 현주엽의 행보였다. 구슬 추첨을 통해 전체 1순위를 뽑은 서울 SK 관계자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97∼98시즌에는 최하위였지만 국보급센터 서장훈에 현주엽까지 가세했으니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운명은 잔인했다. 잘못된 용병선발에 서장훈-현주엽의 플레이가 맞지 않아 98∼99시즌 서울 SK는 8위에 그쳤고,안준호 감독(현 삼성 코치)과 최철권 코치(현 군산고 코치)는 시즌 도중 경질됐다. 또 현주엽도 99∼2000시즌 조상현과 맞트레이드돼 코리아텐더로 이적했다. 잔인한 1순위 해프닝이었다.

현주엽의 단짝 신기성은 당시 큰 망신을 당했다. 송도고 시절부터 강동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아왔는데 고작 7순위로 TG에 뽑힌 것이다. 하지만 신기성은 98∼99시즌에 서장훈,현주엽을 제치고 신인왕에 오르는 등 이후 프로농구의 간판급 스타로 성장하며 다른 팀의 잘못된 선택을 비웃었다.

99년 드래프트는 향후 대형 트레이드의 예고편이었다. 1순위로 코리아텐더에 뽑힌 조상현은 서울 SK로 옮겨갔고,2순위 조우현도 동양에서 적응을 못하다가 LG로 이적해 현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순위의 황성인(서울 SK),신인왕에 오른 김성철(4순위·SBS),5순위 강혁(삼성) 등이 모두 각 팀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가장 무난한 드래프트로 평가받는다.

2000년 1순위 이규섭은 신인왕 타이틀과 함께 삼성의 프로 첫 우승을 이끌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4순위의 이흥배(동양)는 이후 두 시즌 동안 고작 7경기에만 출전했을 정도로 활약이 미미해 아직까지도 ‘역대 최악의 선택’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2001년 3순위 김승현(동양)은 역대 최고의 선택이 됐다. 신인왕은 물론이고 동양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AP)에까지 등극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군면제 혜택까지 받았으니 그야말로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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