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상훈 마저 무너지며 `불펜 비상`

입력 2003.04.13 (13:12) 수정 2003.04.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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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의 믿는 도끼들이 발등을 찍고 있다.



LG가 내세우는 최대자산은 불펜이다. 선발진이 약하고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타 팀만 못하지만 이상훈(32) 장문석(29) 유택현(32)이 포진한 불펜은 늘 자랑거리였다. 이광환 감독도 “우리 팀 마운드는 뒤가 강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종 굳은 믿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지난주 내내 불펜이 속을 썩였다. 가장 큰 충격은 12일 수원 현대와의 더블헤더 1차전. 5-2로 앞선 8회말에는 유택현이 심정수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 타선 덕에 스코어를 다시 7-3으로 벌린 9회말에는 장문석과 이상훈이 대형사고를 쳤다. 장문석은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내준 채 물러났고 뒤이어 등판한 소방수 이상훈은 불을 끄기는커녕 기름을 부었다.



무엇보다 이상훈의 무기력한 투구에 LG 벤치는 넋이 나갔다. 이상훈은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박종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준 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프랭클린에게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이승엽에게 두들겨맞은 악몽과도 같은 동점 3점포의 재판.



한번 실수는 누구나 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프랭클린 타구는 바람을 타고 짧은 수원구장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엄격히 말해 빗맞은 타구. 하지만 문제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다보면 이상훈도 골병이 든다는 점이다. 홈런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구위와 제구력을 동시에 잃어버릴 수 있다. 이상훈의 스피드와 컨트롤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반대로 상대팀 타자들은 더 이상 이상훈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훈의 앞을 지켜줘야 할 장문석 유택현도 얻어맞는 횟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장문석은 지난 9일 한화전에서 9회말 끝내기홈런을 허용했고 12일 현대 1차전에서도 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했다. 좌완 원포인트 유택현도 4경기에서 벌써 2홈런을 내줬다. 흔들리는 불펜 탓에 LG는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3연패를 탈출하고도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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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이상훈 마저 무너지며 `불펜 비상`
    • 입력 2003-04-13 13:12:00
    • 수정2003-04-13 13:12:00
    연합뉴스
쌍둥이의 믿는 도끼들이 발등을 찍고 있다.

LG가 내세우는 최대자산은 불펜이다. 선발진이 약하고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타 팀만 못하지만 이상훈(32) 장문석(29) 유택현(32)이 포진한 불펜은 늘 자랑거리였다. 이광환 감독도 “우리 팀 마운드는 뒤가 강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시종 굳은 믿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지난주 내내 불펜이 속을 썩였다. 가장 큰 충격은 12일 수원 현대와의 더블헤더 1차전. 5-2로 앞선 8회말에는 유택현이 심정수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팀 타선 덕에 스코어를 다시 7-3으로 벌린 9회말에는 장문석과 이상훈이 대형사고를 쳤다. 장문석은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내준 채 물러났고 뒤이어 등판한 소방수 이상훈은 불을 끄기는커녕 기름을 부었다.

무엇보다 이상훈의 무기력한 투구에 LG 벤치는 넋이 나갔다. 이상훈은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박종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준 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프랭클린에게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이승엽에게 두들겨맞은 악몽과도 같은 동점 3점포의 재판.

한번 실수는 누구나 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프랭클린 타구는 바람을 타고 짧은 수원구장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엄격히 말해 빗맞은 타구. 하지만 문제는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다보면 이상훈도 골병이 든다는 점이다. 홈런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구위와 제구력을 동시에 잃어버릴 수 있다. 이상훈의 스피드와 컨트롤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반대로 상대팀 타자들은 더 이상 이상훈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상훈의 앞을 지켜줘야 할 장문석 유택현도 얻어맞는 횟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장문석은 지난 9일 한화전에서 9회말 끝내기홈런을 허용했고 12일 현대 1차전에서도 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했다. 좌완 원포인트 유택현도 4경기에서 벌써 2홈런을 내줬다. 흔들리는 불펜 탓에 LG는 12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3연패를 탈출하고도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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