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아 김준, 청소년대표 MF 맹활약

입력 2003.06.02 (11:02) 수정 2003.06.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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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꼭 성공할게요.”



한국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김준(17·수원)이 성공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다.



지난 5월31일 열린 부산국제청소년대회 미국과의 개막전. 한국팀 선수 중 유독 피부색이 까만 선수가 바로 김준이다. 이날 김준은 한국팀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빠른 돌파와 놀라운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승리를 도왔다.



자칫 보면 흑인 용병에 가깝다. 그러나 김준은 한국인이다. 아버지는 주한미군 육군 상사였다. 어머니 김경순씨(46)는 김준의 생부에 대한 기억을 이미 지웠다.



어머니 김경순씨는 김준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낮에는 공장에서,밤에는 포장마차를 끌며 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김준은 하늘을 외면한 채 유아기를 보냈다. 일 나간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가 김준을 돌봤지만 까만 아기를 바라보는 이웃의 시선이 두려워 외출 한번 안 했다.



그러나 김준은 어린 시절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유연한 몸놀림과 타고난 달리기 실력으로 축구로는 동네 제일이었다. 결국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가 있는 이천초등학교로 전학하며 축구선수가 됐다.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김준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튀기’라는 말 대신 ‘펠레’로 불린 김준은 지난해 이천 대원중학교를 졸업한 뒤 ‘영재 발굴’ 케이스로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동료 사이 김준은 최근 ‘준드로’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수원에서 J리그 제프 이치하라로 이적한 산드로와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 김준은 평소 산드로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별명이 싫지 않단다. 김준은 “지단을 존경한다”며 “열심히 볼을 차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타고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며 “공격라인 모든 곳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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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혈아 김준, 청소년대표 MF 맹활약
    • 입력 2003-06-02 11:02:00
    • 수정2003-06-02 11:02:00
    연합뉴스
“엄마 꼭 성공할게요.”

한국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김준(17·수원)이 성공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다.

지난 5월31일 열린 부산국제청소년대회 미국과의 개막전. 한국팀 선수 중 유독 피부색이 까만 선수가 바로 김준이다. 이날 김준은 한국팀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빠른 돌파와 놀라운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승리를 도왔다.

자칫 보면 흑인 용병에 가깝다. 그러나 김준은 한국인이다. 아버지는 주한미군 육군 상사였다. 어머니 김경순씨(46)는 김준의 생부에 대한 기억을 이미 지웠다.

어머니 김경순씨는 김준만 바라보며 살아왔다. 낮에는 공장에서,밤에는 포장마차를 끌며 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김준은 하늘을 외면한 채 유아기를 보냈다. 일 나간 어머니 대신 외할머니가 김준을 돌봤지만 까만 아기를 바라보는 이웃의 시선이 두려워 외출 한번 안 했다.

그러나 김준은 어린 시절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유연한 몸놀림과 타고난 달리기 실력으로 축구로는 동네 제일이었다. 결국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가 있는 이천초등학교로 전학하며 축구선수가 됐다. 어머니는 반대했지만 김준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튀기’라는 말 대신 ‘펠레’로 불린 김준은 지난해 이천 대원중학교를 졸업한 뒤 ‘영재 발굴’ 케이스로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동료 사이 김준은 최근 ‘준드로’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수원에서 J리그 제프 이치하라로 이적한 산드로와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 김준은 평소 산드로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 별명이 싫지 않단다. 김준은 “지단을 존경한다”며 “열심히 볼을 차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타고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며 “공격라인 모든 곳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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