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시로 변경되는 마운드 운영 투수 망친다

입력 2003.06.25 (11:25) 수정 2003.06.25 (11: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롯데가 24일 마운드 운용을 3선발 체제로 바꿨다. 주형광 박지철 염종석만 선발로테이션으로 돌리고 나머지 두 자리는 상황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마무리 임경완과 중간계투 노승욱을 선발진에 합류시켜 염종석-박지철-주형광-임경완-노승욱으로 선발진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22일 임경완이 갑자기 중간계투로 투입됐으니 정확히 4일 만에 마운드 운용 계획이 바뀐 셈이다.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사령탑의 방침에 롯데투수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는 듯하다. 지난 18일 수원 현대전에서는 선발 주형광에 이어 덕아웃에 앉아있던 이용훈이 중간계투로 튀어나왔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양성제는 하늘만 쳐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이용훈은 등판하자마자 박진만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는 롯데가 개막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던 지난 4월12일 사직 기아전 더블헤더 2차전 때와 똑같다. 선발 김영수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임경완 주형광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정작 호명된 이름은 ‘보초’를 서며 날아오는 파울타구로부터 불펜투수들을 보호하던 김장현이었다. 점퍼를 입은 채 멀뚱멀뚱 서있던 김장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역시 결승타를 두들겨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의 주먹구구식 마운드 운용은 개막부터 시작됐다. 마무리로 변신한 손민한을 불과 시즌 세 번째 경기인 4월8일 삼성전부터 선발로 돌려 혼란을 가져왔다.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해지는 투수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 단순 심부름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인 이시이 투수코치는 언제나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고 구단 프런트들은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가고 있을 뿐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롯데, 수시로 변경되는 마운드 운영 투수 망친다
    • 입력 2003-06-25 11:25:00
    • 수정2003-06-25 11:25:00
    연합뉴스
롯데가 24일 마운드 운용을 3선발 체제로 바꿨다. 주형광 박지철 염종석만 선발로테이션으로 돌리고 나머지 두 자리는 상황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8일 마무리 임경완과 중간계투 노승욱을 선발진에 합류시켜 염종석-박지철-주형광-임경완-노승욱으로 선발진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지 불과 6일 만이다. 22일 임경완이 갑자기 중간계투로 투입됐으니 정확히 4일 만에 마운드 운용 계획이 바뀐 셈이다.

수시로 왔다갔다하는 사령탑의 방침에 롯데투수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는 듯하다. 지난 18일 수원 현대전에서는 선발 주형광에 이어 덕아웃에 앉아있던 이용훈이 중간계투로 튀어나왔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양성제는 하늘만 쳐다봤다. 아니나 다를까 이용훈은 등판하자마자 박진만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는 롯데가 개막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던 지난 4월12일 사직 기아전 더블헤더 2차전 때와 똑같다. 선발 김영수가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임경완 주형광이 몸을 풀고 있었지만 정작 호명된 이름은 ‘보초’를 서며 날아오는 파울타구로부터 불펜투수들을 보호하던 김장현이었다. 점퍼를 입은 채 멀뚱멀뚱 서있던 김장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마운드에 올랐다. 역시 결승타를 두들겨 맞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의 주먹구구식 마운드 운용은 개막부터 시작됐다. 마무리로 변신한 손민한을 불과 시즌 세 번째 경기인 4월8일 삼성전부터 선발로 돌려 혼란을 가져왔다.

주변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해지는 투수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 단순 심부름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인 이시이 투수코치는 언제나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고 구단 프런트들은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가고 있을 뿐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