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기아, `마무리` 존슨의 활약 기대

입력 2003.07.24 (11:50) 수정 2003.07.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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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기아호가 회생카드를 내밀었다. 소방수 진필중(31)을 선발투수로 전환시키고 새로운 용병 마이크 키트 존슨(28)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한다. 김성한 감독은 진필중이 후반기에서도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자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진필중은 실제로 두산시절 부진할 경우 선발투수로 변신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01년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을 따냈다. 선발등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고 다시 마무리로 복귀했다. 진필중은 그해 9승(7구원승) 23세이브,방어율 3.22를 마크했다.



입단한 뒤 한 경기 만에 보직이 변경된 존슨도 선발투수로는 꺼림칙했다. 첫선을 보인 지난 20일 광주 SK전에서 5이닝 5실점을 했다. 변화구의 각도나 제구력이 날카로웠고 스피드도(145㎞) 합격점을 받긴 했다. 그러나 투구수가 60∼70개가 넘으면서 스피드와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이 노출됐다. 미국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한 탓이었다. 차라리 1이닝 정도 던지는 마무리가 나을 수도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보직 맞교환은 절묘한 ‘윈윈전략’일 수도 있다.



지금 기아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난 1월 수십억원을 투입해 진필중과 박재홍을 영입했다. 개막을 앞두고 삼성과 양강으로 꼽히면서 막강전력을 구축하는 듯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타에서 엇박자만 냈다. 순위도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5할승률도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또 6위 한화와 1경기차로 쫓기면서 LG와 힘겨운 4위 다툼을 벌여야 된다.



선수들도 자기도 모르게 패배의식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팀에 무언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진필중이 4번째로 끝내기를 당하자 보직변경 카드를 내밀었다. 특히 김성한 감독은 더 이상 팀이 가라앉다간 후반기에서 주저앉을 수 있다는 판단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선발 진필중-마무리 존슨 카드’가 팀 회생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는 머지않아 판명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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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기아, `마무리` 존슨의 활약 기대
    • 입력 2003-07-24 11:50:00
    • 수정2003-07-24 11:50:00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기아호가 회생카드를 내밀었다. 소방수 진필중(31)을 선발투수로 전환시키고 새로운 용병 마이크 키트 존슨(28)을 마무리투수로 투입한다. 김성한 감독은 진필중이 후반기에서도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자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진필중은 실제로 두산시절 부진할 경우 선발투수로 변신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01년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을 따냈다. 선발등판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고 다시 마무리로 복귀했다. 진필중은 그해 9승(7구원승) 23세이브,방어율 3.22를 마크했다.

입단한 뒤 한 경기 만에 보직이 변경된 존슨도 선발투수로는 꺼림칙했다. 첫선을 보인 지난 20일 광주 SK전에서 5이닝 5실점을 했다. 변화구의 각도나 제구력이 날카로웠고 스피드도(145㎞) 합격점을 받긴 했다. 그러나 투구수가 60∼70개가 넘으면서 스피드와 구위가 떨어지는 약점이 노출됐다. 미국에서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한 탓이었다. 차라리 1이닝 정도 던지는 마무리가 나을 수도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보직 맞교환은 절묘한 ‘윈윈전략’일 수도 있다.

지금 기아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지난 1월 수십억원을 투입해 진필중과 박재홍을 영입했다. 개막을 앞두고 삼성과 양강으로 꼽히면서 막강전력을 구축하는 듯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타에서 엇박자만 냈다. 순위도 서서히 추락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5할승률도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또 6위 한화와 1경기차로 쫓기면서 LG와 힘겨운 4위 다툼을 벌여야 된다.

선수들도 자기도 모르게 패배의식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팀에 무언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진필중이 4번째로 끝내기를 당하자 보직변경 카드를 내밀었다. 특히 김성한 감독은 더 이상 팀이 가라앉다간 후반기에서 주저앉을 수 있다는 판단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선발 진필중-마무리 존슨 카드’가 팀 회생의 불씨가 될 수 있을지는 머지않아 판명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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