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반 큰 점수차로 지자 쉽게 경기 포기

입력 2003.07.27 (13:02) 수정 2003.07.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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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 LG-두산전. 홈팀 LG는 1-6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6회초 이날 2군에서 갓 올라온 박용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용진은 올시즌 한 번도 1군경기에 등판한 적이 없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4번의 공격기회가 더 있었지만 5점차에 괜히 힘을 빼지 않겠다는 명백한 항복의 뜻이었다.



25일 경기에서도 LG는 1·2회 8점을 내주자 3회부터 유지현 권용관 등 주전내야수들을 전부 바꿨다. 그러나 3회 알칸트라의 만루포가 터졌고 두산선발 박명환이 손가락 부상으로 일찍 강판하는 추격찬스가 있었지만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이광환 LG 감독은 26일 경기 전 “2회부터 점수차가 너무 커 그때부터 경기를 포기했다. 우리 타격으로는 도저히 뒤집을 수 없는 점수차”라고 밝혔다.



이감독의 말대로 LG는 올시즌 4점 이상의 점수차를 극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0-3으로 뒤지다가 5-3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3점차 역전승. 팀타율 꼴찌(.244)의 방망이는 무기력하다. LG는 올시즌 선제실점을 했을 경우 15승34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데이터만으로 본다면 점수차가 4점차 이상 벌어졌을 때 LG가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의 매일 등판하다시피하는 경헌호 전승남 등 중간계투진의 어깨를 쉬게 해주고 다음경기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초반부터 성급하게 ‘흰수건’을 던진다는 것. 초반부터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팬들의 외면을 산다. 삼성은 26일 문학 SK전에서 1-8로 뒤지던 경기를 8회초 6점을 따라붙어 관중을 열광시켰다. 이래야 팬들도 실망하지 않는다.



큰 점수차로 지더라도 끝까지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원한다. LG는 솜 방망이다. 그러나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프로팀다운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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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초반 큰 점수차로 지자 쉽게 경기 포기
    • 입력 2003-07-27 13:02:00
    • 수정2003-07-27 13:02:00
    연합뉴스
26일 잠실 LG-두산전. 홈팀 LG는 1-6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6회초 이날 2군에서 갓 올라온 박용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용진은 올시즌 한 번도 1군경기에 등판한 적이 없다.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4번의 공격기회가 더 있었지만 5점차에 괜히 힘을 빼지 않겠다는 명백한 항복의 뜻이었다.

25일 경기에서도 LG는 1·2회 8점을 내주자 3회부터 유지현 권용관 등 주전내야수들을 전부 바꿨다. 그러나 3회 알칸트라의 만루포가 터졌고 두산선발 박명환이 손가락 부상으로 일찍 강판하는 추격찬스가 있었지만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이광환 LG 감독은 26일 경기 전 “2회부터 점수차가 너무 커 그때부터 경기를 포기했다. 우리 타격으로는 도저히 뒤집을 수 없는 점수차”라고 밝혔다.

이감독의 말대로 LG는 올시즌 4점 이상의 점수차를 극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3일 문학 SK전에서 0-3으로 뒤지다가 5-3 승리를 거둔 것이 유일한 3점차 역전승. 팀타율 꼴찌(.244)의 방망이는 무기력하다. LG는 올시즌 선제실점을 했을 경우 15승34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데이터만으로 본다면 점수차가 4점차 이상 벌어졌을 때 LG가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의 매일 등판하다시피하는 경헌호 전승남 등 중간계투진의 어깨를 쉬게 해주고 다음경기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초반부터 성급하게 ‘흰수건’을 던진다는 것. 초반부터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팬들의 외면을 산다. 삼성은 26일 문학 SK전에서 1-8로 뒤지던 경기를 8회초 6점을 따라붙어 관중을 열광시켰다. 이래야 팬들도 실망하지 않는다.

큰 점수차로 지더라도 끝까지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원한다. LG는 솜 방망이다. 그러나 쉽게 경기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프로팀다운 모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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