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표, 결정적 고비서 `배영수 울렸다\'

입력 2004.10.30 (19:34) 수정 2004.10.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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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표가 삼성 에이스 배영수를 울렸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혈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의 9년차 외야수 전근표(27)가 삼성의 간판투수 배영수로부터 결정적인 고비에서 역전 홈런을 뽑아 팀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근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8차전에서 1-2로 뒤지던 7회 배영수를 상대로 화끈한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팀의 3-2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전근표의 이날 한방은 한국시리즈에서 현대 타선을 농락했던 배영수를 상대로 뽑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현대 김용달 타격 코치는 \"배영수를 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이 힘들다. 우리 타자들이 적응하지 못해 큰일이다\"고 고충을 토로했을 정도.

전근표는 전날 7차전에서 9회말 2사에 현대의 마지막 타자로 나와서 구원 투수로 깜짝 등판한 배영수에게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한 뒤 잠을 못이뤘던 터라 이날 홈런으로 기쁨이 더했다.
전근표의 부활 조짐은 7차전부터 감지됐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14타수 3안타에 그쳤던 전근표는 7차전에서 2-6으로 뒤지던 6회말 대타로 나와 `특급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팀이 6-6으로 비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전근표는 8차전에서 슬러거의 자질까지 선보였다.
배영수의 호투에 현대 타선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가운데 7회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전근표는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45㎞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역전 투런아치를 그렸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배영수는 전근표의 타구가 뻗어나가는 순간 고개를 숙였고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홈런이 되자 아예 마운드에 주저앉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7회를 마친 뒤 권오준에게 공을 넘기고 강판됐다.
얼떨떨한 표정의 전근표는 \"솔직히 나도 놀랬다. 배영수가 워낙 잘 던져 실투가 하나 생기면 노려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가장 중요할 때 한방을 쳐서 가장 기쁘고 앞으로도 팀이 이기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의 김재박 감독은 8차전 수훈선수로 전근표를 지목하며 \"배영수가 실투한 것을 전근표가 잘 받아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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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근표, 결정적 고비서 `배영수 울렸다\'
    • 입력 2004-10-30 19:34:12
    • 수정2004-10-30 19:37:32
    연합뉴스
`전근표가 삼성 에이스 배영수를 울렸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혈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의 9년차 외야수 전근표(27)가 삼성의 간판투수 배영수로부터 결정적인 고비에서 역전 홈런을 뽑아 팀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근표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8차전에서 1-2로 뒤지던 7회 배영수를 상대로 화끈한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팀의 3-2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전근표의 이날 한방은 한국시리즈에서 현대 타선을 농락했던 배영수를 상대로 뽑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현대 김용달 타격 코치는 \"배영수를 넘지 못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이 힘들다. 우리 타자들이 적응하지 못해 큰일이다\"고 고충을 토로했을 정도. 전근표는 전날 7차전에서 9회말 2사에 현대의 마지막 타자로 나와서 구원 투수로 깜짝 등판한 배영수에게 무기력하게 삼진을 당한 뒤 잠을 못이뤘던 터라 이날 홈런으로 기쁨이 더했다. 전근표의 부활 조짐은 7차전부터 감지됐었다.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14타수 3안타에 그쳤던 전근표는 7차전에서 2-6으로 뒤지던 6회말 대타로 나와 `특급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팀이 6-6으로 비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전근표는 8차전에서 슬러거의 자질까지 선보였다. 배영수의 호투에 현대 타선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가운데 7회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전근표는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45㎞짜리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역전 투런아치를 그렸다. 승리를 눈앞에 뒀던 배영수는 전근표의 타구가 뻗어나가는 순간 고개를 숙였고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홈런이 되자 아예 마운드에 주저앉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7회를 마친 뒤 권오준에게 공을 넘기고 강판됐다. 얼떨떨한 표정의 전근표는 \"솔직히 나도 놀랬다. 배영수가 워낙 잘 던져 실투가 하나 생기면 노려쳐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가장 중요할 때 한방을 쳐서 가장 기쁘고 앞으로도 팀이 이기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의 김재박 감독은 8차전 수훈선수로 전근표를 지목하며 \"배영수가 실투한 것을 전근표가 잘 받아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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