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노출’ 사고

입력 2005.07.30 (05:00) 수정 2005.07.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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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으로 진행중인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서 출연자가 바지를 벗어 나체가 노출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30일) 오후 4시15분께 MBC ‘음악캠프’ 무대에서 공연하던 펑크그룹 ‘럭스(RUX)’가 ‘지금부터 끝까지’를 부르던 중 함께 무대에 오른 안무팀 2명이 바지를 벗었고, 이 장면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생방송됐습니다.

놀란 카메라가 방청석 쪽으로 황급히 방향을 돌렸고, 청소년 방청객이 대부분을 차지한 객석에서는 느닷없는 상황에 놀라 멍한 표정으로 앉은 방청객들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 MBC, “물의 빚어 죄송” 공식 사과

MBC는 방송사고 직후 사과방송을 거듭 내보냈다.

방송사고가 나자 음악캠프 진행을 맡고 있는 가수 신지와 MC몽이 진행 도중 사고에 대해 사과를 했고, 자막으로 “본의 아닌 사고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사과방송을 거듭 내보냈습니다.

제작진은 또 음악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올린 상탭니다.

30일 MBC 뉴스데스크 공식 사과문 캡쳐 화면

MBC는 이어 저녁 9시 ‘뉴스데스크’ 시작과 동시에 “오늘 오후 ‘음악캠프’ 출연자의 과도한 노출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방송했습니다.

MBC는 ‘뉴스데스크’시작 전 사고(社告) 형식으로 내보낸 사과문에서, 돌발적으로 과도한 신체 노출을 한 생방송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자를 고발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또 김영희 예능국장과 제작진의 멘트를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아울러 언더음악그라운드의 활성화를 위해 대중음악평론가와 시청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근래 신설한 ‘음악캠프’의 ‘이 노래 좋은 가요’ 코너에서 사고가 터진 사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 시청자.네티즌 ‘당혹, 분노’

방송사고 직후 ‘RUX’와 ‘음악캠프’
등의 단어가 검색어 순위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편 문제의 화면이 방송된 직후 음악캠프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등에는 방송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안무팀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하반신이 나체로 노출된 화면을 내보낸 MBC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됩니다.

네티즌들은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공중파 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외국인인 줄 알았다”라고 놀라움을 넘어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각 포털 사이트에서는 방송 직후 ‘RUX’ ‘음악캠프’ 등의 단어가 검색어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관련 기사와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의 방송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MBC측은 동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미니 홈피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있어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특히 포털사이트는 이번 노출 사고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하는 창구가 되고 있어, 포털사이트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 경찰에서 조사...“생방송인 줄 몰랐다” 해명

오늘 노출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RUX’는 1996년 프로젝트 펑크밴드로 시작, 현재 홍대 인디레이블 스컹크 레이블 출신의 5인조 펑크록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격 데뷔 전 인터넷을 통해 ‘날라치기 여인‘ 등을 선보이며 마니아 층에선 제법 알려진 그룹입니다.

특히 지난 3월 제2회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로 최우수 락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생방송 중 옷을 벗었던 2명의 백댄서는 관할 영등포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그룹 ‘럭스’의 리드보컬 원종희 씨는 “(공연 중) 신이 나다보니 오버를 하게 된 것 같다”며 “생방송인 줄 몰라”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쇼.오락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 1997년에는 생방송 도중 상스런 손짓을 하고 카메라에 침을 뱉는 등 돌출행동을 한 록그룹 ‘삐삐롱 스타킹’은 1년간 방송중지 등 중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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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음악캠프’, 생방송 중 ‘노출’ 사고
    • 입력 2005-07-30 05:00:00
    • 수정2005-07-30 17:19:25
    방송·연예
생방송으로 진행중인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서 출연자가 바지를 벗어 나체가 노출되는 방송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30일) 오후 4시15분께 MBC ‘음악캠프’ 무대에서 공연하던 펑크그룹 ‘럭스(RUX)’가 ‘지금부터 끝까지’를 부르던 중 함께 무대에 오른 안무팀 2명이 바지를 벗었고, 이 장면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생방송됐습니다. 놀란 카메라가 방청석 쪽으로 황급히 방향을 돌렸고, 청소년 방청객이 대부분을 차지한 객석에서는 느닷없는 상황에 놀라 멍한 표정으로 앉은 방청객들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 MBC, “물의 빚어 죄송” 공식 사과
MBC는 방송사고 직후 사과방송을 거듭 내보냈다.
방송사고가 나자 음악캠프 진행을 맡고 있는 가수 신지와 MC몽이 진행 도중 사고에 대해 사과를 했고, 자막으로 “본의 아닌 사고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사과방송을 거듭 내보냈습니다. 제작진은 또 음악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올린 상탭니다.
30일 MBC 뉴스데스크 공식 사과문 캡쳐 화면
MBC는 이어 저녁 9시 ‘뉴스데스크’ 시작과 동시에 “오늘 오후 ‘음악캠프’ 출연자의 과도한 노출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방송했습니다. MBC는 ‘뉴스데스크’시작 전 사고(社告) 형식으로 내보낸 사과문에서, 돌발적으로 과도한 신체 노출을 한 생방송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자를 고발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또 김영희 예능국장과 제작진의 멘트를 통해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아울러 언더음악그라운드의 활성화를 위해 대중음악평론가와 시청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근래 신설한 ‘음악캠프’의 ‘이 노래 좋은 가요’ 코너에서 사고가 터진 사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 시청자.네티즌 ‘당혹, 분노’
방송사고 직후 ‘RUX’와 ‘음악캠프’
등의 단어가 검색어 순위 1위로
올라섰습니다.
한편 문제의 화면이 방송된 직후 음악캠프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등에는 방송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안무팀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하반신이 나체로 노출된 화면을 내보낸 MBC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됩니다. 네티즌들은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공중파 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너무 충격적인 일이라)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외국인인 줄 알았다”라고 놀라움을 넘어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각 포털 사이트에서는 방송 직후 ‘RUX’ ‘음악캠프’ 등의 단어가 검색어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관련 기사와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의 방송 장면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MBC측은 동영상이 유포되지 않도록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미니 홈피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있어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특히 포털사이트는 이번 노출 사고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하는 창구가 되고 있어, 포털사이트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 경찰에서 조사...“생방송인 줄 몰랐다” 해명 오늘 노출로 물의를 일으킨 그룹 ‘RUX’는 1996년 프로젝트 펑크밴드로 시작, 현재 홍대 인디레이블 스컹크 레이블 출신의 5인조 펑크록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격 데뷔 전 인터넷을 통해 ‘날라치기 여인‘ 등을 선보이며 마니아 층에선 제법 알려진 그룹입니다. 특히 지난 3월 제2회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로 최우수 락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생방송 중 옷을 벗었던 2명의 백댄서는 관할 영등포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그룹 ‘럭스’의 리드보컬 원종희 씨는 “(공연 중) 신이 나다보니 오버를 하게 된 것 같다”며 “생방송인 줄 몰라”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쇼.오락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 1997년에는 생방송 도중 상스런 손짓을 하고 카메라에 침을 뱉는 등 돌출행동을 한 록그룹 ‘삐삐롱 스타킹’은 1년간 방송중지 등 중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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