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속 기적

입력 2000.09.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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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는 선박이 침몰하면서 7명이 실종됐다가 가운데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풍랑을 이겨낸 이들의 기적 같은 생환소식, 임홍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충남 태안의 신진도항에도 초속 3, 40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인천 선적의 49톤급 흥해호도 200여 척의 다른 어선들과 함께 태풍을 피해 정박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채만한 파도가 항구를 덮치면서 순식간에 배를 삼켜버렸습니다.
⊙김세진(58살/흥해호 생존 선원): 태풍이 불면서 어느 정도 물이 그냥 차 있었는데 파도가 한 번 더 와서 때리니까 갑작스럽게 눈 깜짝할 사이에 넘어가 버리는 거예요.
⊙기자: 선장을 포함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5명은 파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기관실로 떨어진 선원 58살 김세진 씨와 35살 박종현 씨는 가슴까지 물이 차 오른 뒤집힌 배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두 시간여를 표류했습니다.
⊙김세진(58살/흥해호 생존 선원): 포기를 하다시피 하고 내 마음껏 기도를 하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물이, 나는 불빛이 딱 보이더라구요, 아차 부두구나.
⊙기자: 인근 바위섬까지 거리는 50m.
그렇지만 집채만한 파도가 치자 한치도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파도와 싸우길 10여 분, 마침내 손끝이 바위섬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KBS뉴스 임홍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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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랑 속 기적
    • 입력 2000-09-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는 선박이 침몰하면서 7명이 실종됐다가 가운데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풍랑을 이겨낸 이들의 기적 같은 생환소식, 임홍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충남 태안의 신진도항에도 초속 3, 40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인천 선적의 49톤급 흥해호도 200여 척의 다른 어선들과 함께 태풍을 피해 정박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집채만한 파도가 항구를 덮치면서 순식간에 배를 삼켜버렸습니다. ⊙김세진(58살/흥해호 생존 선원): 태풍이 불면서 어느 정도 물이 그냥 차 있었는데 파도가 한 번 더 와서 때리니까 갑작스럽게 눈 깜짝할 사이에 넘어가 버리는 거예요. ⊙기자: 선장을 포함해 배에 타고 있던 선원 5명은 파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기관실로 떨어진 선원 58살 김세진 씨와 35살 박종현 씨는 가슴까지 물이 차 오른 뒤집힌 배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두 시간여를 표류했습니다. ⊙김세진(58살/흥해호 생존 선원): 포기를 하다시피 하고 내 마음껏 기도를 하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물이, 나는 불빛이 딱 보이더라구요, 아차 부두구나. ⊙기자: 인근 바위섬까지 거리는 50m. 그렇지만 집채만한 파도가 치자 한치도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파도와 싸우길 10여 분, 마침내 손끝이 바위섬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KBS뉴스 임홍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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