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PO 티켓 앞에 떨군 눈물

입력 2005.11.09 (21:41) 수정 2005.11.0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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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분간의 혈전을 치른 후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해성 부천 SK 감독은 \"올 한 해만 축구할 건 아니다. 선수들이 120% 잘해줬다\"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으나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만년 꼴찌 부천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목전에 두고 아쉽게 무너졌다.
부천은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후기리그 최종라운드에서 \'천적\' 대전 시티즌에 1-1로 발목을 잡히며 전.후기 통합승점에서 울산[43]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3-2로 따돌리면서 통합승점 42에 그친 부천이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된 것.

막판까지 4연승 행진을 달리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있던 부천으로서는 두고 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후반 9분 대전의 알리송에게 불의의 한 방을 허용한 부천은 후반 45분 최철우가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망 오른쪽을 흔들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전광판에 남겨진 인저리 타임은 9분. 부천은 필사적인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부천 선수들과 대전 선수들간에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부천 선수들은 서포터스에게 인사를 한 후 조용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돌이켜 보면 부천의 상승세는 놀라웠다.
지난해 전기리그 12위, 후기리그 10위 등 항상 밑바닥 성적을 달리던 부천은 올 시즌 컵대회 4위, 전기리그 7위, 후기리그 2위를 기록하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모하는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온 정해성 감독의 지도 아래 조용형, 김재성 등 젊은 피가 가세한 부천은 올 시즌 말 그대로 욱일승천의 기세였다.
김한윤-조용형-이상호로 이어지는 스리벡과 중고신인 변재섭, 최철우 등이 맹활약하면서 \'짠물수비\'와 날카로운 창을 동시에 겸비하게 됐다.
2군리그에서 우승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꿈나무들이 든든하게 1군 팀을 지원하는 점도 강점이었다.
하지만 막판 올 시즌 두번 만나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대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눈물을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정해성 감독은 \"올 한해만 축구할 건 아니다. 선수들이 120% 잘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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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PO 티켓 앞에 떨군 눈물
    • 입력 2005-11-09 21:41:26
    • 수정2005-11-09 22:31:41
    연합뉴스
99분간의 혈전을 치른 후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정해성 부천 SK 감독은 \"올 한 해만 축구할 건 아니다. 선수들이 120% 잘해줬다\"며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으나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만년 꼴찌 부천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목전에 두고 아쉽게 무너졌다. 부천은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후기리그 최종라운드에서 \'천적\' 대전 시티즌에 1-1로 발목을 잡히며 전.후기 통합승점에서 울산[43]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울산 현대가 전북 현대를 3-2로 따돌리면서 통합승점 42에 그친 부천이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된 것. 막판까지 4연승 행진을 달리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지고 있던 부천으로서는 두고 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후반 9분 대전의 알리송에게 불의의 한 방을 허용한 부천은 후반 45분 최철우가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골망 오른쪽을 흔들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전광판에 남겨진 인저리 타임은 9분. 부천은 필사적인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부천 선수들과 대전 선수들간에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부천 선수들은 서포터스에게 인사를 한 후 조용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돌이켜 보면 부천의 상승세는 놀라웠다. 지난해 전기리그 12위, 후기리그 10위 등 항상 밑바닥 성적을 달리던 부천은 올 시즌 컵대회 4위, 전기리그 7위, 후기리그 2위를 기록하며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모하는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사령탑을 맡아온 정해성 감독의 지도 아래 조용형, 김재성 등 젊은 피가 가세한 부천은 올 시즌 말 그대로 욱일승천의 기세였다. 김한윤-조용형-이상호로 이어지는 스리벡과 중고신인 변재섭, 최철우 등이 맹활약하면서 \'짠물수비\'와 날카로운 창을 동시에 겸비하게 됐다. 2군리그에서 우승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꿈나무들이 든든하게 1군 팀을 지원하는 점도 강점이었다. 하지만 막판 올 시즌 두번 만나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대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눈물을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정해성 감독은 \"올 한해만 축구할 건 아니다. 선수들이 120% 잘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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