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태극전사 `독기 품었다`

입력 2005.11.13 (19:10) 수정 2005.11.13 (19: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드보카트호\'의 K리거 골잡이들이 독기를 품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1시간30분 가량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스웨덴[2-2 무승부]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은 스트레칭 등 가벼운 회복 훈련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에게는 미니게임 등 강도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특히 훈련 후반부에 전.후반 15분씩 진행된 7:7[골키퍼 포함] 미니게임에서는 스웨덴전 벤치 신세의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K리거 공격수들의 \'무력시위\'가 뜨겁게 전개됐다.
조끼를 입은 이동국[포항], 정경호[광주], 김두현[성남], 최태욱[시미즈], 백지훈[서울], 조용형[부천], 김영광[전남] 등이 한 팀을 이뤘고,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 김정우, 유경렬[이상 울산],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진규[이와타], 이운재[수원]가 상대팀으로 나섰다.
미니게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건 이천수였다.
이천수는 무려 6골을 몰아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시종 가벼운 몸놀림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쏟아냈고,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문 구석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상대팀에선 오른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경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부상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달 12일 이란전에 이어 스웨덴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정경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두 골을 성공시켰다.
정경호는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대표팀에 좋은 공격수들이 넘쳐나고 아직 내 컨디션은 100%가 아니지만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출전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해외파들은 늘 좋은 팀들과 경기를 많이 해 경기력이 우수하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국내파도 이제 뒤지지 않을 만큼의 기량과 자신감을 갖췄다\"면서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인 해외파 공격수들을 겨냥한 듯 \"공격력 면에선 2002년보다 현재가 더 낫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스웨덴전에서 안정환[FC메스]의 풀타임 활약을 벤치에서 지켜본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포항]은 이날 다소 부진한 모습. 경기 중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슈팅 지도를 받기도 했지만 막판에 한 골을 성공시켰다.
해외파와 국내파 골잡이들 간의 자존심 건 생존 싸움은 이제 본격적으로 불을 뿜을 전망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내파 태극전사 `독기 품었다`
    • 입력 2005-11-13 19:10:04
    • 수정2005-11-13 19:31:38
    연합뉴스
\'아드보카트호\'의 K리거 골잡이들이 독기를 품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1시간30분 가량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스웨덴[2-2 무승부]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은 스트레칭 등 가벼운 회복 훈련 중심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에게는 미니게임 등 강도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특히 훈련 후반부에 전.후반 15분씩 진행된 7:7[골키퍼 포함] 미니게임에서는 스웨덴전 벤치 신세의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K리거 공격수들의 \'무력시위\'가 뜨겁게 전개됐다. 조끼를 입은 이동국[포항], 정경호[광주], 김두현[성남], 최태욱[시미즈], 백지훈[서울], 조용형[부천], 김영광[전남] 등이 한 팀을 이뤘고,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 김정우, 유경렬[이상 울산],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진규[이와타], 이운재[수원]가 상대팀으로 나섰다. 미니게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건 이천수였다. 이천수는 무려 6골을 몰아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시종 가벼운 몸놀림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쏟아냈고,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문 구석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상대팀에선 오른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경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부상 때문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달 12일 이란전에 이어 스웨덴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정경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두 골을 성공시켰다. 정경호는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대표팀에 좋은 공격수들이 넘쳐나고 아직 내 컨디션은 100%가 아니지만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출전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해외파들은 늘 좋은 팀들과 경기를 많이 해 경기력이 우수하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국내파도 이제 뒤지지 않을 만큼의 기량과 자신감을 갖췄다\"면서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인 해외파 공격수들을 겨냥한 듯 \"공격력 면에선 2002년보다 현재가 더 낫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스웨덴전에서 안정환[FC메스]의 풀타임 활약을 벤치에서 지켜본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포항]은 이날 다소 부진한 모습. 경기 중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슈팅 지도를 받기도 했지만 막판에 한 골을 성공시켰다. 해외파와 국내파 골잡이들 간의 자존심 건 생존 싸움은 이제 본격적으로 불을 뿜을 전망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