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9년만의 K리그 챔피언 보인다

입력 2005.11.27 (16:34) 수정 2005.11.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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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24.울산 현대)의 날이었다.
울산이 적지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대파하고 9년 만의 프로축구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울산은 27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해트트릭과 1도움을 올린 이천수의 대활약과 마차도의 2골을 앞세워 홈팀 인천을 5-1로 무너뜨렸다.
인천은 라돈치치가 뒤늦게 1골을 넣어 영패를 면하데는 만족해야 했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다음달 4일 오후 2시 안방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4골 차로 대패하지 않는 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다.
2002, 2003년 정규리그 준우승,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만년 2위 설움을 안고 있던 울산은 19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향한 9부 능선에 도달했다.
울산의 4골 차 대승은 챔피언전 최다골차 승리. 종전은 안양 LG가 부천 SK를 4-1로 물리친 2000년 챔피언전이었다.
울산의 삼바 용병 마차도는 2골을 더해 정규리그 13골로 박주영(FC서울.12골)을 제치고 득점왕을 예약했다.
이천수는 플레이오프 성남 일화전 2도움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1차전 3골 1도움의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울산이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천수는 자신을 최근 2차례 평가전에 기용하지 않은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화끈한 화력 시위를 벌였다.
인천은 창단 2년 차 시민구단의 우승을 기원하며 스탠드를 메운 3만5천여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었지만 울산의 고감도 결정력에 역부족이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전재호-장경진-임중용-김학철의 포백 라인으로 울산의 삼각편대 이천수-최성국-마차도 방어에 나섰다.
초반 기세는 인천이 올렸다. 1분 만에 셀미르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터지고 라돈치치의 파워있는 돌파로 기선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마차도를 중앙 수비수 2명이 이중으로 마크하고 측면 돌파는 사이드백이 맡는다는 장 감독의 전략은 이천수의 감각적인 크로스 한방에 무너졌다.
이천수는 전반 1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인천 사이드백 김학철을 따돌리며 어려운 크로스를 먼쪽 골 포스트로 올렸고 마차도는 인천 골키퍼 김이섭과 포스트 사이의 좁은 공간을 헤딩으로 뚫어 선취골을 뿜어냇다.
이어 이천수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전반 37분 아크 뒤쪽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은 골키퍼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오른쪽 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지독한 프리킥 특훈이 빚어낸 그림같은 골이었다.
이천수는 전반 인저리타임 이종민이 살짝 내준 프리킥을 잡아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수비를 제친 뒤 기습 왼발 슛을 때렸고 볼은 운좋게도 인천 임중용의 몸에 맞고 네트로 빨려들어갔다.
인천은 전반 서동원이 두 차례 프리킥으로 문전을 위협하고 후반 11분 아기치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췄으나 후반 오히려 2골을 내줘 추격할 힘을 상실했다.
울산은 후반 13분 최성국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진 크로스를 마차도가 원바운드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승리를 확인했다.
골 퍼레이드의 대미는 K리그 컴백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천수가 장식했다. 후반 27분 인천 미드필더진의 우물쭈물하는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볼을 낚아챈 이천수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왼발 대각선 땅볼 슛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인천은 후반 44분 라돈치치가 셀미르의 헤딩 패스를 만회골로 연결했지만 너무 뒤늦은 추격이었다.
양팀 선수들은 챔피언전의 부담 탓인지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과 충돌 사고로 티격태격했고 후반 6분에는 집단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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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9년만의 K리그 챔피언 보인다
    • 입력 2005-11-27 16:34:17
    • 수정2005-11-27 21:47:07
    연합뉴스
이천수(24.울산 현대)의 날이었다. 울산이 적지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대파하고 9년 만의 프로축구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울산은 27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해트트릭과 1도움을 올린 이천수의 대활약과 마차도의 2골을 앞세워 홈팀 인천을 5-1로 무너뜨렸다. 인천은 라돈치치가 뒤늦게 1골을 넣어 영패를 면하데는 만족해야 했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다음달 4일 오후 2시 안방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4골 차로 대패하지 않는 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다. 2002, 2003년 정규리그 준우승,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만년 2위 설움을 안고 있던 울산은 19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향한 9부 능선에 도달했다. 울산의 4골 차 대승은 챔피언전 최다골차 승리. 종전은 안양 LG가 부천 SK를 4-1로 물리친 2000년 챔피언전이었다. 울산의 삼바 용병 마차도는 2골을 더해 정규리그 13골로 박주영(FC서울.12골)을 제치고 득점왕을 예약했다. 이천수는 플레이오프 성남 일화전 2도움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1차전 3골 1도움의 믿기지 않는 활약으로 울산이 우승하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천수는 자신을 최근 2차례 평가전에 기용하지 않은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화끈한 화력 시위를 벌였다. 인천은 창단 2년 차 시민구단의 우승을 기원하며 스탠드를 메운 3만5천여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었지만 울산의 고감도 결정력에 역부족이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전재호-장경진-임중용-김학철의 포백 라인으로 울산의 삼각편대 이천수-최성국-마차도 방어에 나섰다. 초반 기세는 인천이 올렸다. 1분 만에 셀미르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터지고 라돈치치의 파워있는 돌파로 기선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마차도를 중앙 수비수 2명이 이중으로 마크하고 측면 돌파는 사이드백이 맡는다는 장 감독의 전략은 이천수의 감각적인 크로스 한방에 무너졌다. 이천수는 전반 1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끈질기게 따라붙는 인천 사이드백 김학철을 따돌리며 어려운 크로스를 먼쪽 골 포스트로 올렸고 마차도는 인천 골키퍼 김이섭과 포스트 사이의 좁은 공간을 헤딩으로 뚫어 선취골을 뿜어냇다. 이어 이천수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전반 37분 아크 뒤쪽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은 골키퍼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오른쪽 네트를 세차게 흔들었다. 지독한 프리킥 특훈이 빚어낸 그림같은 골이었다. 이천수는 전반 인저리타임 이종민이 살짝 내준 프리킥을 잡아 미드필드 우중간에서 수비를 제친 뒤 기습 왼발 슛을 때렸고 볼은 운좋게도 인천 임중용의 몸에 맞고 네트로 빨려들어갔다. 인천은 전반 서동원이 두 차례 프리킥으로 문전을 위협하고 후반 11분 아기치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췄으나 후반 오히려 2골을 내줘 추격할 힘을 상실했다. 울산은 후반 13분 최성국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어진 크로스를 마차도가 원바운드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승리를 확인했다. 골 퍼레이드의 대미는 K리그 컴백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천수가 장식했다. 후반 27분 인천 미드필더진의 우물쭈물하는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볼을 낚아챈 이천수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왼발 대각선 땅볼 슛으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인천은 후반 44분 라돈치치가 셀미르의 헤딩 패스를 만회골로 연결했지만 너무 뒤늦은 추격이었다. 양팀 선수들은 챔피언전의 부담 탓인지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과 충돌 사고로 티격태격했고 후반 6분에는 집단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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