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맨유팬 “지성 골 부담 주지마”

입력 2005.11.30 (07:02) 수정 2005.11.3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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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에게 왜 골을 넣지 못하느냐고 압박을 가하면 창조적인 플레이가 죽습니다`

\'신형 엔진\' 박지성[24]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한 골수 팬이 한국 팬들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보냈다.핵심은 골을 넣지 못한다고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는 말이다.
영국 맨체스터시 위딩턴에 사는 제임스 피터슨[57]씨는 최근 사망한 \'맨유의 전설\' 조지 베스트[59]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이 늙었다고 한다.
맨유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근처 펍[선술집]에서 만난 피터슨씨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와 웨스트햄의 경기 직전 베스트의 옛 모습을 보다 눈시울을 적셨단다.
그는 \"베스트가 맨유에서 활약하던 1963년부터 1974년까지 우리는 그의 플레이를 보고 삶의 모든 욕구를 풀었다.지금도 베스트의 옛 플레이를 보면 젊은 날 그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화제를 박지성으로 돌렸다. \'한국에 있는 팬들은 언제쯤 데뷔골을 터뜨릴지 조급해한다\'고 하자 피터슨씨는 \"당연히 골을 넣는 게 공격수의 목표다.그렇지만 박지성은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팀 플레이에 헌신하는 박지성은 팀이 전체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그런데 그런 선수에게 골을 넣으라고 심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하다보면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나름의 처방을 내놓았다.
피터슨씨는 \"웨스트햄전에서 박지성은 네 번이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그 중 단 한 골만 들어갔을 뿐이다.다음에는 더 많은 골이 들어갈 수 있다.바로 이런 플레이 때문에 퍼거슨 경이 그를 올드 트래포드에 데려온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지성이 패스를 받을 때 1차 볼 터치[트래핑]가 아직 미숙하다고 지적한 그는 \"하지만 이제 겨우 프리미어리그 첫 해 아니냐\"며 웃었다.
피터슨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가 독주할 것 같아 보이지만 2-3경기만 삐끗하면 맨유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자칫 탈락 위기에 처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난 11년 간 떨어져본 적이 없다며 홈팀의 부활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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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수 맨유팬 “지성 골 부담 주지마”
    • 입력 2005-11-30 07:02:33
    • 수정2005-11-30 07:24:27
    연합뉴스
`박지성에게 왜 골을 넣지 못하느냐고 압박을 가하면 창조적인 플레이가 죽습니다` \'신형 엔진\' 박지성[24]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한 골수 팬이 한국 팬들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보냈다.핵심은 골을 넣지 못한다고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는 말이다. 영국 맨체스터시 위딩턴에 사는 제임스 피터슨[57]씨는 최근 사망한 \'맨유의 전설\' 조지 베스트[59]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이 늙었다고 한다. 맨유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근처 펍[선술집]에서 만난 피터슨씨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와 웨스트햄의 경기 직전 베스트의 옛 모습을 보다 눈시울을 적셨단다. 그는 \"베스트가 맨유에서 활약하던 1963년부터 1974년까지 우리는 그의 플레이를 보고 삶의 모든 욕구를 풀었다.지금도 베스트의 옛 플레이를 보면 젊은 날 그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화제를 박지성으로 돌렸다. \'한국에 있는 팬들은 언제쯤 데뷔골을 터뜨릴지 조급해한다\'고 하자 피터슨씨는 \"당연히 골을 넣는 게 공격수의 목표다.그렇지만 박지성은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팀 플레이에 헌신하는 박지성은 팀이 전체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그런데 그런 선수에게 골을 넣으라고 심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하다보면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나름의 처방을 내놓았다. 피터슨씨는 \"웨스트햄전에서 박지성은 네 번이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그 중 단 한 골만 들어갔을 뿐이다.다음에는 더 많은 골이 들어갈 수 있다.바로 이런 플레이 때문에 퍼거슨 경이 그를 올드 트래포드에 데려온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지성이 패스를 받을 때 1차 볼 터치[트래핑]가 아직 미숙하다고 지적한 그는 \"하지만 이제 겨우 프리미어리그 첫 해 아니냐\"며 웃었다. 피터슨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가 독주할 것 같아 보이지만 2-3경기만 삐끗하면 맨유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자칫 탈락 위기에 처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난 11년 간 떨어져본 적이 없다며 홈팀의 부활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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