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9년만에 K리그 챔프 등극

입력 2005.12.04 (16:12) 수정 2005.1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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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9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졌으나 지난달 27일 1차전(울산 5-1 승) 전적 합계 1승1패에 골득실 6-3로 앞서 우승했다.
프로 원년 이듬해인 1984년 리그에 참가한 울산은 19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9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998년 정규리그 준우승, 2002년 정규리그.아디다스컵 준우승, 2003년 정규리그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만년 2위\'의 한을 풀고 우승상금 2억원을 받았다.
김정남 감독은 무려 16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1989년 유공(현 부천)을 이끌고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1996년 울산 우승 당시 사령탑은 고재욱 감독이었고 김 감독이 울산을 맡은 2000년 이후에는 정규리그 준우승만 두 차례 했다.
장외룡 감독이 이끈 창단 2년차 인천은 준우승(상금 1억5천만원)에 머물렀으나 정규리그 전.후기 통합순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불굴의 투지를 유감없이 보여 시민구단의 모범 모델을 제시했다.
\'4골 차 뒤집기\'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양팀의 화끈한 공방전은 영하의 강추위에 경기장을 찾은 3만4천여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챔피언 결정전 두 경기에서 나온 9골은 역대 챔피언전 최다골 타이기록(1995년 일화-포항 9골)이지만 당시는 3경기였기 때문에 사실상 역대 최다골이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인천은 1차전과는 달리 최효진, 김치우 등을 선발로 기용한 3-5-2 전술로 나서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14분 만에 인천 용병 라돈치치의 첫 골이 터졌다. 울산 골키퍼 김지혁이 볼을 던진다는 게 실수로 땅바닥을 쳤고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낚아챈 라돈치치는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곧 울산이 응수했다. 주인공은 J리그에서 돌아온 최성국이었다. 최성국은 전반 18분 이천수가 백헤딩으로 밀어준 볼을 수비수 2명과 경합하다 360도 회전한 뒤 벼락같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K리그 컴백 마수걸이 골.
이천수는 최성국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역대 최단 경기 20-20 클럽에 가입했다. 50경기 22골 20도움으로 이성남(부산)이 성남 일화 시절인 1999년 세운 77경기 20-20 클럽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천수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다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3골 4도움의 대활약을 펼쳐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이천수는 전.후반 전매특허인 프리킥 찬스를 두 차례 잡았으나 벽에 막혔다.
인천은 전반 26분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경합 후 떨어지는 볼을 왼발 논스톱 대각선 슛으로 꽂아넣어 다시 앞섰다. 1차전 대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3골이 모자랐다.
인천은 전반 막판 라돈치치의 프리킥과 후반 초반 김치우의 논스톱 슛이 골 포스트와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고 후반 32분 아기치-최효진의 패스에 이어진 라돈치치의 정면 논스톱 슛이 골키퍼 품에 안겨 땅을 쳤다.
한 골만 더 넣었으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을 수도 있었지만 후반에는 빗장을 굳게 잠근 울산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울산 수비진은 파상공세를 편 인천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냈고 신예 수문장 김지혁은 전반 실수를 만회하듯 막판에는 결정적인 두 번의 선방을 보여줬다.
울산은 후반 몸이 좋지 않은 용병 킬러 마차도를 빼고 군에 입대했다 부상이 발견돼 팀에 되돌아온 조커 공격수 이진호를 투입하는 강수까지 둔 끝에 1차전 우위를 지켜냈다.
브라질 출신의 마차도는 이날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 13골로 박주영(FC서울.12골)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이날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3만4천652명이 입장해 올해 K리그 총관중은 287만3천351명으로 종전 최다관중(1999년 275만2천953명)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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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9년만에 K리그 챔프 등극
    • 입력 2005-12-04 16:12:29
    • 수정2005-12-04 17:48:45
    연합뉴스
울산 현대가 9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졌으나 지난달 27일 1차전(울산 5-1 승) 전적 합계 1승1패에 골득실 6-3로 앞서 우승했다. 프로 원년 이듬해인 1984년 리그에 참가한 울산은 19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9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998년 정규리그 준우승, 2002년 정규리그.아디다스컵 준우승, 2003년 정규리그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만년 2위\'의 한을 풀고 우승상금 2억원을 받았다. 김정남 감독은 무려 16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1989년 유공(현 부천)을 이끌고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1996년 울산 우승 당시 사령탑은 고재욱 감독이었고 김 감독이 울산을 맡은 2000년 이후에는 정규리그 준우승만 두 차례 했다. 장외룡 감독이 이끈 창단 2년차 인천은 준우승(상금 1억5천만원)에 머물렀으나 정규리그 전.후기 통합순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불굴의 투지를 유감없이 보여 시민구단의 모범 모델을 제시했다. \'4골 차 뒤집기\'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양팀의 화끈한 공방전은 영하의 강추위에 경기장을 찾은 3만4천여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챔피언 결정전 두 경기에서 나온 9골은 역대 챔피언전 최다골 타이기록(1995년 일화-포항 9골)이지만 당시는 3경기였기 때문에 사실상 역대 최다골이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인천은 1차전과는 달리 최효진, 김치우 등을 선발로 기용한 3-5-2 전술로 나서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14분 만에 인천 용병 라돈치치의 첫 골이 터졌다. 울산 골키퍼 김지혁이 볼을 던진다는 게 실수로 땅바닥을 쳤고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낚아챈 라돈치치는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곧 울산이 응수했다. 주인공은 J리그에서 돌아온 최성국이었다. 최성국은 전반 18분 이천수가 백헤딩으로 밀어준 볼을 수비수 2명과 경합하다 360도 회전한 뒤 벼락같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K리그 컴백 마수걸이 골. 이천수는 최성국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역대 최단 경기 20-20 클럽에 가입했다. 50경기 22골 20도움으로 이성남(부산)이 성남 일화 시절인 1999년 세운 77경기 20-20 클럽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천수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다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3골 4도움의 대활약을 펼쳐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이천수는 전.후반 전매특허인 프리킥 찬스를 두 차례 잡았으나 벽에 막혔다. 인천은 전반 26분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경합 후 떨어지는 볼을 왼발 논스톱 대각선 슛으로 꽂아넣어 다시 앞섰다. 1차전 대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3골이 모자랐다. 인천은 전반 막판 라돈치치의 프리킥과 후반 초반 김치우의 논스톱 슛이 골 포스트와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고 후반 32분 아기치-최효진의 패스에 이어진 라돈치치의 정면 논스톱 슛이 골키퍼 품에 안겨 땅을 쳤다. 한 골만 더 넣었으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을 수도 있었지만 후반에는 빗장을 굳게 잠근 울산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울산 수비진은 파상공세를 편 인천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냈고 신예 수문장 김지혁은 전반 실수를 만회하듯 막판에는 결정적인 두 번의 선방을 보여줬다. 울산은 후반 몸이 좋지 않은 용병 킬러 마차도를 빼고 군에 입대했다 부상이 발견돼 팀에 되돌아온 조커 공격수 이진호를 투입하는 강수까지 둔 끝에 1차전 우위를 지켜냈다. 브라질 출신의 마차도는 이날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정규리그 13골로 박주영(FC서울.12골)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이날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 3만4천652명이 입장해 올해 K리그 총관중은 287만3천351명으로 종전 최다관중(1999년 275만2천953명)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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