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울리고 웃긴 마테우스

입력 2005.12.10 (11:29) 수정 2005.12.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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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44]의 손이 한국에 일단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게르만의 혼\' 마테우스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노이에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4번 그룹의 추첨을 맡아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의 운명을 갈랐다.
그는 한국을 잉글랜드, 스웨덴이 속한 B조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가 버틴 \'죽음의 C조\'를 건너 뛰고 프랑스, 스위스, 토고가 포함된 G조로 안내했다.
일본을 브라질, 호주, 크로아티아 등 쟁쟁한 팀이 가득한 F조에 밀어넣은 직후였다.
한국은 마테우스 덕분에 죽음의 조 C조나 E조, F조를 모두 피해 \'행운의 조\'에 속한 셈.

마테우스의 손이 한국에 16강 연속 진출의 희망을 부풀어 오르게 한 셈이었지만 11년 전인 1994년 미국 댈러스 코튼보울 스타디움에서 만났던 그의 모습은 달랐다.
그는 이미 1982년 독일 리그 결승전에서 \'갈색폭격기\' 차범근에게 막혀 옴쭉달싹을 못하던 신출내기가 아니었다.
이미 \'90 이탈리아 월드컵 주장을 맡아 독일팀을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고 다음해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쥔 관록의 리베로였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에서 예상을 깨고 서정원의 기적 같은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2차전 볼리비아전마저 0-0으로 비기고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을 불태우고 있었다.
독일과 비기기만 하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강\'이라던 16강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마테우스와 현 독일 대표팀 감독인 클린스만이 이끄는 독일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김호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으려 했다.
후반 7분 황선홍의 만회골에 이어 11분 후 홍명보가 오른발 페인팅으로 마테우스를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2-3까지 따라붙었지만 \'게르만 전차 군단\'은 결국 한국을 제물로 삼아 16강에 진출했다.
마테우스는 한국과 경기에서 오른발을 다쳐 몇 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마테우스는 이후 \'98 프랑스 월드컵까지 활약하면서 자신이 출전한 5차례 월드컵에서 조국 독일에 1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안겼다.
유로 2000에서 독일 대표팀으로 뛴 이후 은퇴해 2001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라이벌 클린스만에 비해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은 클린스만에 대해 \"독일 축구를 죽이고 있다\"고 맹비난한 그는 지난해부터 헝가리 축구대표팀을 맡았고 조광래 전 감독이 사임한 직후 한 때 FC 서울이 감독 영입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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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울리고 웃긴 마테우스
    • 입력 2005-12-10 11:29:08
    • 수정2005-12-10 11:35:53
    연합뉴스
독일 축구의 영웅 로타어 마테우스[44]의 손이 한국에 일단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게르만의 혼\' 마테우스는 10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노이에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4번 그룹의 추첨을 맡아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의 운명을 갈랐다. 그는 한국을 잉글랜드, 스웨덴이 속한 B조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가 버틴 \'죽음의 C조\'를 건너 뛰고 프랑스, 스위스, 토고가 포함된 G조로 안내했다. 일본을 브라질, 호주, 크로아티아 등 쟁쟁한 팀이 가득한 F조에 밀어넣은 직후였다. 한국은 마테우스 덕분에 죽음의 조 C조나 E조, F조를 모두 피해 \'행운의 조\'에 속한 셈. 마테우스의 손이 한국에 16강 연속 진출의 희망을 부풀어 오르게 한 셈이었지만 11년 전인 1994년 미국 댈러스 코튼보울 스타디움에서 만났던 그의 모습은 달랐다. 그는 이미 1982년 독일 리그 결승전에서 \'갈색폭격기\' 차범근에게 막혀 옴쭉달싹을 못하던 신출내기가 아니었다. 이미 \'90 이탈리아 월드컵 주장을 맡아 독일팀을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고 다음해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쥔 관록의 리베로였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전에서 예상을 깨고 서정원의 기적 같은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2차전 볼리비아전마저 0-0으로 비기고 사상 첫 16강 진출의 꿈을 불태우고 있었다. 독일과 비기기만 하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강\'이라던 16강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마테우스와 현 독일 대표팀 감독인 클린스만이 이끄는 독일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김호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으려 했다. 후반 7분 황선홍의 만회골에 이어 11분 후 홍명보가 오른발 페인팅으로 마테우스를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려 2-3까지 따라붙었지만 \'게르만 전차 군단\'은 결국 한국을 제물로 삼아 16강에 진출했다. 마테우스는 한국과 경기에서 오른발을 다쳐 몇 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마테우스는 이후 \'98 프랑스 월드컵까지 활약하면서 자신이 출전한 5차례 월드컵에서 조국 독일에 1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안겼다. 유로 2000에서 독일 대표팀으로 뛴 이후 은퇴해 2001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라이벌 클린스만에 비해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은 클린스만에 대해 \"독일 축구를 죽이고 있다\"고 맹비난한 그는 지난해부터 헝가리 축구대표팀을 맡았고 조광래 전 감독이 사임한 직후 한 때 FC 서울이 감독 영입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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