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WBC 양보 없다’..훈련 돌입

입력 2005.12.13 (08:56) 수정 2005.12.13 (09: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2005시즌 신인왕 오승환[24,삼성 라이온즈]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지난 9일부터 모교인 경기고에서 후배들과 내년 시즌을 대비한 웨이트트레이닝 및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서울과 경산 삼성 볼파크를 오가며 훈련을 지속할 예정이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구로 시즌 10승1패 11홀드 16세이브 방어율 1.18을 기록한 오승환은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휩쓰는 돌풍을 일으켰다.
11일 끝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다승[18승] 방어율[2.46] 타이틀을 석권한 롯데 손민한[30.255표]에게 투수부문 황금 장갑을 내줬지만 나머지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많은 49표를 얻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선동열[42] 감독으로부터 \"앞으로 몸만 잘 관리하면 향후 10년 동안 삼성의 뒷문을 확실히 지킬 재목\"이라는 극찬을 들은 오승환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및 WBC 참가를 위해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였다.
지난 8일 발표된 WBC 1차 엔트리 60명 가운데 투수는 모두 26명으로 오승환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최종 엔트리 30명 중 투수는 13명으로 꾸려진다.
26명 가운데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병현[콜로라도]과 구대성[뉴욕메츠], 정재훈[두산], 노장진[롯데], 오승환 정도다.
이들 중 마무리로 한 해를 마친 이는 오승환과 정재훈 둘 뿐이다.김병현은 선발로 돌아섰고 구대성은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섰다.노장진은 개인사정으로 시즌을 중도 포기했다.오승환과 정재훈은 마무리로서 감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에 비해 저변이 얕은 한국은 WBC 대표팀 마운드를 대부분 선발 투수로 꾸릴 것으로 보인다.단기전에서 보직은 큰 의미가 없고 게다가 투구수를 제한할 움직임이 있어 딱히 구원 전문 투수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는 꼭 있어야 한다.마무리는 박빙의 승부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딛고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한 선수들이기에 큰 경기에서 이들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일본은 최종 30인 명단에 올해 센트럴리그에서 37세이브를 올린 좌완 강속구 마무리 이시이 히로토시를 포함시켰다.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 브래드 리지[휴스턴] 등 자원이 넘치는 미국도 최강 마무리 한 명을 최종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은 정재훈이 30세이브로 올 시즌 구원왕에 올랐지만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담력 등을 겸비한 오승환이 마무리로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종합해 보면 당장의 경험과 성적으로 볼 때 오승환이 WBC에서 마무리 투수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오승환은 \"WBC에 나갈지 못 나갈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대표로 뽑힌다면 최선을 다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승환, ‘WBC 양보 없다’..훈련 돌입
    • 입력 2005-12-13 08:56:28
    • 수정2005-12-13 09:06:58
    연합뉴스
프로야구 2005시즌 신인왕 오승환[24,삼성 라이온즈]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지난 9일부터 모교인 경기고에서 후배들과 내년 시즌을 대비한 웨이트트레이닝 및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서울과 경산 삼성 볼파크를 오가며 훈련을 지속할 예정이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구로 시즌 10승1패 11홀드 16세이브 방어율 1.18을 기록한 오승환은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휩쓰는 돌풍을 일으켰다. 11일 끝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다승[18승] 방어율[2.46] 타이틀을 석권한 롯데 손민한[30.255표]에게 투수부문 황금 장갑을 내줬지만 나머지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많은 49표를 얻어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선동열[42] 감독으로부터 \"앞으로 몸만 잘 관리하면 향후 10년 동안 삼성의 뒷문을 확실히 지킬 재목\"이라는 극찬을 들은 오승환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 및 WBC 참가를 위해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였다. 지난 8일 발표된 WBC 1차 엔트리 60명 가운데 투수는 모두 26명으로 오승환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최종 엔트리 30명 중 투수는 13명으로 꾸려진다. 26명 가운데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병현[콜로라도]과 구대성[뉴욕메츠], 정재훈[두산], 노장진[롯데], 오승환 정도다. 이들 중 마무리로 한 해를 마친 이는 오승환과 정재훈 둘 뿐이다.김병현은 선발로 돌아섰고 구대성은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섰다.노장진은 개인사정으로 시즌을 중도 포기했다.오승환과 정재훈은 마무리로서 감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 일본 등 야구 강국에 비해 저변이 얕은 한국은 WBC 대표팀 마운드를 대부분 선발 투수로 꾸릴 것으로 보인다.단기전에서 보직은 큰 의미가 없고 게다가 투구수를 제한할 움직임이 있어 딱히 구원 전문 투수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는 꼭 있어야 한다.마무리는 박빙의 승부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딛고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한 선수들이기에 큰 경기에서 이들의 존재는 가히 절대적이다. 일본은 최종 30인 명단에 올해 센트럴리그에서 37세이브를 올린 좌완 강속구 마무리 이시이 히로토시를 포함시켰다.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 브래드 리지[휴스턴] 등 자원이 넘치는 미국도 최강 마무리 한 명을 최종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은 정재훈이 30세이브로 올 시즌 구원왕에 올랐지만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담력 등을 겸비한 오승환이 마무리로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종합해 보면 당장의 경험과 성적으로 볼 때 오승환이 WBC에서 마무리 투수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오승환은 \"WBC에 나갈지 못 나갈지 아직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대표로 뽑힌다면 최선을 다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