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징크스 깨라`

입력 2005.12.26 (07:57) 수정 2005.12.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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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쇼크를 떨쳐내고 홍콩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다음 LA의 저주를 풀어라`

아드보카트호가 내년 1월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훈련지에 얽힌 과거 기억도 되살아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지는 크게 3곳으로 중동과 홍콩, 미국이다.
1월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첫 평가전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대회[1월21일, 25일]에서 핀란드, 그리스와 상대하고 설 연휴 홍콩 칼스버그컵[1월29일, 2월1일]에서 크로아티아를 맞아 이기면 덴마크-홍콩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이어 2월4일과 8일, 11일,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미국대표팀[비공개], LA 갤럭시, 코스타리카[샌프란시스코], 멕시코와 줄줄이 맞붙는다.
<b> ◇중동 쇼크 </b>

중동은 한국축구의 단골 원정 지역이지만 기억은 썩 좋은 편이 못된다.
특히 UAE는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치욕적인 참패를 당한 곳이다. 최근에는 본프레레호가 지난 3월 부르키나파소에 1-0으로 겨우 이겼고 2001년 UAE 두바이컵에서는 히딩크호가 모로코와 1-1로 비긴 뒤 UAE에 4-1로 대승했지만 덴마크에 0-2로 완패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 \'담맘 쇼크\'가 맘에 걸린다. 본프레레호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이 열린 담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0-2로 무너져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위기가 시작됐다.
본프레레호는 2003년 10월에도 약체 베트남, 오만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는 \'오만 쇼크\'를 중동에서 경험했다.
물론 지난 6월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곳도 중동[쿠웨이트시티]이다.
<b> ◇홍콩무대 첫 우승 노린다 </b>

홍콩 칼스버그컵은 매년 설 연휴에 열리며 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이 대회에 종종 참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멀다.
1986년[홍콩 구정대회] 홍콩선발에 이겼지만 파라과이에 1-3으로 졌고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이끌던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은 1995년 칼스버그컵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이겼지만 결승에서 유고에 0-1로 석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2001년 1월 히딩크호는 칼스버그컵을 데뷔전으로 치렀다. 노르웨이와 첫 대결에서 고종수, 김도훈의 골에도 2-3으로 패한 히딩크호는 3.4위전에서 파라과이를 맞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겨우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를 만나 힘겨운 대결이 예상된다. 아드보카트호는 그러나 지난달 같은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2-0으로 완파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유럽 벽을 또 넘겠다는 기세다.
<b> ◇LA 징크스 깬다 </b>

중동과 홍콩에서는 그나마 승리 순간이 많았지만 대표팀이 지독하게 약한 곳은 한국 교민이 많은 LA다. 한국축구는 1990년대 이후 LA 전지훈련을 네차례 다녔지만 13경기[8무5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이전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와 1무, 미국과 1무1패로 \'무승 터널\'에 빠지기 시작한 한국은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00년 초 LA에서 열린 북중미골드컵에서 캐나다, 코스타리카와 연달아 비겨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히딩크호는 LA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2년 1월 북중미골드컵에서 미국에 1-2로 진 뒤 약체 쿠바와 득점없이 비겼고 코스타리카에 1-3, 캐나다에 1-2로 패하는 등 세 차례 쓴 맛을 봤다. 당시 8강전에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지만 A매치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있다.
지난 1월 본프레레호의 LA 평가전도 콜롬비아에 1-2 역전패, 파라과이, 스웨덴과 각각 1-1 무승부로 1무2패에 그쳤다.
아드보카트호는 \'13전14기\'로 LA의 저주를 풀어야 할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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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드보카트호 `징크스 깨라`
    • 입력 2005-12-26 07:57:35
    • 수정2005-12-26 16:05:07
    연합뉴스
`중동 쇼크를 떨쳐내고 홍콩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다음 LA의 저주를 풀어라` 아드보카트호가 내년 1월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해외 전지훈련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훈련지에 얽힌 과거 기억도 되살아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 전지훈련지는 크게 3곳으로 중동과 홍콩, 미국이다. 1월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첫 평가전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대회[1월21일, 25일]에서 핀란드, 그리스와 상대하고 설 연휴 홍콩 칼스버그컵[1월29일, 2월1일]에서 크로아티아를 맞아 이기면 덴마크-홍콩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이어 2월4일과 8일, 11일,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미국대표팀[비공개], LA 갤럭시, 코스타리카[샌프란시스코], 멕시코와 줄줄이 맞붙는다. <b> ◇중동 쇼크 </b> 중동은 한국축구의 단골 원정 지역이지만 기억은 썩 좋은 편이 못된다. 특히 UAE는 1996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치욕적인 참패를 당한 곳이다. 최근에는 본프레레호가 지난 3월 부르키나파소에 1-0으로 겨우 이겼고 2001년 UAE 두바이컵에서는 히딩크호가 모로코와 1-1로 비긴 뒤 UAE에 4-1로 대승했지만 덴마크에 0-2로 완패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3월 \'담맘 쇼크\'가 맘에 걸린다. 본프레레호는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이 열린 담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0-2로 무너져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 위기가 시작됐다. 본프레레호는 2003년 10월에도 약체 베트남, 오만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는 \'오만 쇼크\'를 중동에서 경험했다. 물론 지난 6월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곳도 중동[쿠웨이트시티]이다. <b> ◇홍콩무대 첫 우승 노린다 </b> 홍콩 칼스버그컵은 매년 설 연휴에 열리며 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이 대회에 종종 참가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멀다. 1986년[홍콩 구정대회] 홍콩선발에 이겼지만 파라과이에 1-3으로 졌고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이끌던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은 1995년 칼스버그컵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이겼지만 결승에서 유고에 0-1로 석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2001년 1월 히딩크호는 칼스버그컵을 데뷔전으로 치렀다. 노르웨이와 첫 대결에서 고종수, 김도훈의 골에도 2-3으로 패한 히딩크호는 3.4위전에서 파라과이를 맞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겨우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를 만나 힘겨운 대결이 예상된다. 아드보카트호는 그러나 지난달 같은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2-0으로 완파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유럽 벽을 또 넘겠다는 기세다. <b> ◇LA 징크스 깬다 </b> 중동과 홍콩에서는 그나마 승리 순간이 많았지만 대표팀이 지독하게 약한 곳은 한국 교민이 많은 LA다. 한국축구는 1990년대 이후 LA 전지훈련을 네차례 다녔지만 13경기[8무5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이전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와 1무, 미국과 1무1패로 \'무승 터널\'에 빠지기 시작한 한국은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00년 초 LA에서 열린 북중미골드컵에서 캐나다, 코스타리카와 연달아 비겨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히딩크호는 LA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2년 1월 북중미골드컵에서 미국에 1-2로 진 뒤 약체 쿠바와 득점없이 비겼고 코스타리카에 1-3, 캐나다에 1-2로 패하는 등 세 차례 쓴 맛을 봤다. 당시 8강전에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지만 A매치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있다. 지난 1월 본프레레호의 LA 평가전도 콜롬비아에 1-2 역전패, 파라과이, 스웨덴과 각각 1-1 무승부로 1무2패에 그쳤다. 아드보카트호는 \'13전14기\'로 LA의 저주를 풀어야 할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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