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女펜싱`성형 유죄`파문

입력 2006.01.06 (19:50) 수정 2006.01.0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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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성형수술로 대표팀 훈련을 등한시한 펜싱 여자국가대표 남현희(25.서울시청)가 2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펜싱협회는 6일 오후 송파구 오륜동 협회 회의실에서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이사회 끝에 성형수술에 따른 후유증으로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한 남현희에 대한 징계를 이같이 결정했다.
협회는 장래성이 큰 선수인 만큼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여론에도 불구, 선수단 전체의 기강확립과 다른 종목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원칙적인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table width=\"229\"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5\" align=\"right\"><tr><td><img src=\"http://sports.kbs.co.kr/imagedb/200601/20060106/477.jpg\"></td></tr><tr><td bgcolor=\"E6E6E6\">6일 대한펜싱협회 이사회에서 성형수술 통증으로 대표팀 훈련에 차질이 있었던 한 선수에 대한 처벌수위를 논의하고 있다.</td></tr></table>
지난 2005년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인 남현희는 이로써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등 향후 2년 국내외 모든 대회출전자격이 박탈돼 선수생명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오원석 협회 부회장은 \"선수 개인을 생각하면 가슴아픈 조치\"라며 \"그러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앞두고 펜싱계 전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펜싱에서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 이외의 이유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오 부회장은 그러나 본보기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징계 강도가 높았음을 인정, 추후 처벌수위가 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협회는 또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일부가 증인으로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남현희가 소속 팀 감독의 허락하에 얼굴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향후 조사를 거쳐 조정형 서울시청 감독의 징계도 논의키로 했다.
이사회는 또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는 대표팀 코치진의 재임용 권한을 강화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펜싱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조련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보고 소홀 및 선수 장악력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은 대표팀 이성우 코치에 대한 재임용 여부도 내주 초 강화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건의 본질은 해당 선수가 국가대표 본분을 잊고 수술을 강행해 훈련소홀로 이어지게 한 것이 핵심인데 일부 언론은 이번 일을 예뻐지고 싶은 여자선수의 성형수술이 과연 \'유죄냐 무죄냐\' 식으로 몰고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의 잘못은 인정되나 기강을 명분으로 예상 밖의 중징계를 내린 펜싱협회 역시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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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의 女펜싱`성형 유죄`파문
    • 입력 2006-01-06 19:50:10
    • 수정2006-01-06 21:10:58
    연합뉴스
무단 성형수술로 대표팀 훈련을 등한시한 펜싱 여자국가대표 남현희(25.서울시청)가 2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한펜싱협회는 6일 오후 송파구 오륜동 협회 회의실에서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이사회 끝에 성형수술에 따른 후유증으로 태릉선수촌 합숙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한 남현희에 대한 징계를 이같이 결정했다. 협회는 장래성이 큰 선수인 만큼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여론에도 불구, 선수단 전체의 기강확립과 다른 종목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원칙적인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table width=\"229\"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5\" align=\"right\"><tr><td><img src=\"http://sports.kbs.co.kr/imagedb/200601/20060106/477.jpg\"></td></tr><tr><td bgcolor=\"E6E6E6\">6일 대한펜싱협회 이사회에서 성형수술 통증으로 대표팀 훈련에 차질이 있었던 한 선수에 대한 처벌수위를 논의하고 있다.</td></tr></table> 지난 2005년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인 남현희는 이로써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등 향후 2년 국내외 모든 대회출전자격이 박탈돼 선수생명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오원석 협회 부회장은 \"선수 개인을 생각하면 가슴아픈 조치\"라며 \"그러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앞두고 펜싱계 전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펜싱에서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 이외의 이유로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오 부회장은 그러나 본보기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징계 강도가 높았음을 인정, 추후 처벌수위가 완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협회는 또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일부가 증인으로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남현희가 소속 팀 감독의 허락하에 얼굴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향후 조사를 거쳐 조정형 서울시청 감독의 징계도 논의키로 했다. 이사회는 또 1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는 대표팀 코치진의 재임용 권한을 강화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펜싱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을 조련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보고 소홀 및 선수 장악력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은 대표팀 이성우 코치에 대한 재임용 여부도 내주 초 강화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건의 본질은 해당 선수가 국가대표 본분을 잊고 수술을 강행해 훈련소홀로 이어지게 한 것이 핵심인데 일부 언론은 이번 일을 예뻐지고 싶은 여자선수의 성형수술이 과연 \'유죄냐 무죄냐\' 식으로 몰고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의 잘못은 인정되나 기강을 명분으로 예상 밖의 중징계를 내린 펜싱협회 역시 선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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